LG그룹주 주가 대거 상승...LG이노텍 4.8%, LG엔솔 3.58% ↑
22일 밸류업 공시...LG "27년 ROE 8~10% 달성, 자사주 소각"

증권가 "시장 눈높이 충족"...목표주가는 대부분 유지
"중장기 방향성·ROE 달성 가능성 주목해야"

LG 본사. 사진=연합뉴스
LG 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지난 22일 LG가 자회사들과 함께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공시를 내놓으면서 이날 LG 그룹주들이 대거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과 함께 증권가도 LG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는 LG의 목표주가를 대부분 유지했는데 주주친화정책이 2026~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장기 접근을 추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LG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 가능성이나 방향성을 보고 투자할 것을 권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6% 내린 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가 막판 하락 전환했다. 다만, LG와 함께 LG생활건강우도 0.75%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LG그룹의 주가가 대거 오름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의 경우 4.8%나 올랐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3.58% 올랐다.

LG그룹 전반의 주가 상승은 22일 발표한 밸류업 공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상장사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모두 7곳이 밸류업 공시를 마쳤다. 10대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와 SK에 이어 세 번째다.

먼저, LG는 보유한 자사주를 오는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고, 반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존 별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이었던 배당정책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ROE 8~10%를 달성할 계획이다.

LG의 자회사들 역시 LG의 밸류업 기조를 따랐다. LG화학은 2028년부터 10% 이상의 ROE를 기록하고 이를 달성하면 배당 성향을 30% 상향하겠다고 밝혔으며, LG생활건강도 중간배당 실시와 보유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을 30% 이상 상향하겠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ROE 15% 이상, 2030년까지 연결배당성향 20%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번 LG의 밸류업 공시를 두고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비경상 이익에 대해서만 자사주 매입·소각이 가능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보완해 발표했다"라며 "기 보유 자사주 소각 및 최소배당성향 상향 등 전반적으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한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현금 활용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번 밸류업 공시에도 LG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지 않고 유지했다. LG의 밸류업 계획 중 자사주는 2026년까지 소각, ROE는 2027년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중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한이 연구원은 "이번 밸류업 공시 이후에도 여전히 올 3분기말 기준 보유 현금인 1조5000억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향후 중장기 방향성과 목표치로 제시된 ROE 달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등 주요 자회사의 주가 부진에 따라 LG 주가도 부진했으나, 기업가체제고계획 공시를 통해 발표한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은 NAV 할인율 축소를 통해 LG 주가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아쉬운 실적도 목표주가 유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LG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전자와 화학 등 계열사로부터의 지분법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나 줄어들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신증권은 LG의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각각 5.4%, 6.4%를, 내년에는 7%, 7.9% 낮췄다.

다만, 내년 상반기 예정된 LG CNS의 기업공개(IPO)가 LG의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앞당기고,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는 LG CNS의 지분 49.95%를 보유 중인데, 내년 공모로 상당한 규모의 구주 매출이 발생하면 이를 자회사의 지분이나 자사주를 매각하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배당 수익이 증가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으로 이어진다. LG CNS는 지난해 매출 5조6000억원, 영업이익 4640억원을 내는 알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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