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강조한 하나금융의 선택은?…함영주 회장 연임에 무게
함영주·이승열·강성묵 내부 후보 3명 등 5명 물망 1월 후보 발표·면접 변수...부회장들 회장 가능성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손희연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선다. 내부출신으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3명이 리스트에 올랐다. 외부출신은 2명으로 총 5명이다.
금융권 내에서는 취임 직후 호실적을 내며 안정적으로 하나금융을 이끌어온 함영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은 공정성을 강조하며 차기 회장 선임에 나서고 있다. 내년 1월에 진행될 각 후보별 발표 및 심층 면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선정에 나섰다. 최근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과 함께 외부 후보 2명 등 모두 5명을 선정했다.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 자리에 올랐다. 함 회장은 당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시키고, 안정적인 경영으로 수익성을 이끌어 내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함 회장은 2022년에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르면서 하나금융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함 회장은 취임 이후 하나금융을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하나금융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3조57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뤘다. 지난해는 3조421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2254억원으로,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번 회장 인선에서 하나금융 회추위가 강조하고 있는 점이 '공정성'이다. 회추위는 내년 1월에 후보들의 발표(PT) 및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이는 후보군들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기업가정신, 비전 및 경영전략, 전문성 등의 4개 분야의 14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각 후보별 발표 및 심층 면접을 진행해 각 회추위원들의 평가를 근거로 투표를 통해 차기 하나금융을 이끌어 나갈 회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정원 회추위원장은 “외부 후보군 간담회는 하나금융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외부 후보들을 배려해 하나금융을 설명하고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자리로서, 외부 후보가 최종 면접에 참석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는 아니다”며 “외부 최종 후보군 2명은 금융 전문 경영인으로서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최종 발표 시까지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함영주 회장 이외에도 내부 출신 회장 후보들도 차기 회장직 가능성이 있다.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은 현재 하나증권 사장 연임에 성공한 상황이다. 강 부회장은 '영업통'으로 불린다. 하나은행에서 영업지원그룹, 경영지원그룹, 중앙영업그룹 그룹장을 담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부사장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거쳐 지난해 하나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은 외환은행 출신 최초로 하나은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이승열 부회장은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지난해 하나은행을 리딩뱅크로 만들었다. 그는 하나은행장 연임을 하지 않고, 부회장직에 집중한다.
이 부회장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이후 2016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쳤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 2022년 하나생명 사장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 시절,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데 크게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이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함영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내외부 출신들도 회장직에 오를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