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별 실적 양극화 심화…수익성 개선 위해 자본 확충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은진 기자] 증권업계가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몸집 키우기에 한창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존사업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8개 국내 증권사의 자본금 총액은 84조8548억원이다. 이는 전년(81조1352억원) 대비 3조7196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해당 기간 자본금이 늘린 증권사 대다수는 사업확장을 꾀했다. 대표적으로 이 기간 2조1007억원에서 3조1122억원으로 자본금을 늘린 대신증권은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을 받았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할 수 있다.

이같은 국내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삼성·한국투자·키움·메리츠·KB·신한투자·하나증권 등이 있었다. 이번 대신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되면서 국내 종투사는 모두 10곳으로 늘었다.

이미 종투사에 지정된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올해 자기자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3622억원의 자기자본을 늘렸으며, 하나증권도 자기자본을 1534억원 확대했다. 메리츠증권 또한 자본금을 2589억원이나 확충했다.

이들의 경우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을 얻기 위해 자기자본 확대에 나섰다. 실제 하나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공식적으로 초대형 IB 추진 의지를 밝힌 상태다.

국내 증권사 중 초대형 IB자격을 가진 곳은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KB 등 4곳 뿐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2배 규모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 업무와 발행어음 업무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종투사 요건에 도달하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도 살아남기 위해 자본확충에 돌입했다.

현대차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은 약 1조2900억원인데, 유증이 완료되면 자기자본은 1조49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8월 유상증자를 통해 25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 결과 자기자본금이 1조9245억원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늘리기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가 필요하고 이와 함께 기업 신용도까지 개선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마다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달라져 실적에 크게 영향이 간다”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기자본 확대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향후 꾸준히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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