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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인 양극재…韓배터리 소재, 생존 전략 마련 '분주'

양극재 수출 감소…중국산 LFP 확산 영향 韓기업, 설비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에 초점

2025-01-03     김소미 기자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전기차 시장의 캐즘(수요 둔화)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위기에 봉착했다. 양극재를 비롯한 핵심 소재 기업들이 줄줄이 적자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새해부터 투자 축소와 공급망 재편 등 생존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 40~5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분야다. 일본과 유럽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빠르게 입지를 확대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장했지만, 최근 전방산업 침체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삼원계 양극재 수출액은 3억6658만 달러로 전월 대비 8.8%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점유율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과거 구형 제품으로 여겨졌던 LFP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을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의 채택이 늘고 있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 등도 LFP 배터리를 도입했다.

◇K-배터리 소재 기업…줄줄이 적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를 보면 양극재 시장 선두주자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첫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4600억원대로 전년(2223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른 소재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올해 2805억 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역시 31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역래깅 효과(비싼 원자재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판매)가 원인이다. 리튬 가격은 지난 12월 말 기준 72.50위안으로 전년(474.50위안) 대비 85% 포인트 하락했다. 니켈 가격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산 제품은 국산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리튬 가격 추이. 출처=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 투자 축소와 재무 체력 확보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설비투자 규모를 1조5000억 원에서 1조원 내외로 축소, 양극재 공장 준공 일정을 연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합작공장 투자를 중단하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정부로부터 1950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하며 동박 생산 공장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와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 절감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공급선을 아르헨티나와 호주로 다변화하며,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 생산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국내 소재 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생존을 위해 원가 경쟁력과 기술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