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국내서 생산한 리튬을 그룹 내에서 대량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을 준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양극재 제조용 수산화리튬 2만t(톤) 구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양극재 4.3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전기차 약 4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계약으로 광산, 수산화리튬, 양극재를 아우르는 일관 공급체제를 완성하며 이차전지소재 사업 내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개발 회사 필바라미네랄스의 합작으로 설립된 리튬 제조사다. 광양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난달 연간 4.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4.75%를 보유한 호주 필강구라 광산이 리튬 정광을 원료로 납품하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이를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로 가공하는 구조다. 이는 미국 수출용으로 전량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내년부터 FEOC로 지정된 중국 등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FEOC 외 공급망 구축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필수 조건이 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FEOC가 아닌 공급망에서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회사는 미국 판매량 증가에 대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부터의 수산화리튬 구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다양한 원료 공급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외에도 아르헨티나 염수를 원료로 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니켈 전문회사 SNNC, 폐배터리 원료를 재활용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 그룹 내 공급망이 속속 양산체제를 구축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그룹 내 안정적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원료 조달 경쟁력에서 한층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