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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하청지회, 한화 본사서 단체 교섭 촉구…사측 '법적 근거 없어'

2025-01-07     김소미 기자
한화그룹 본사 앞 기자회견.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소미 기자] 조선하청지회가 한화오션 노동권 보장과 단체 교섭 타결을 촉구하며 경남 거제에서 이어오던 농성을 서울 한화그룹 본사 앞으로 옮겼다.

조선하청지회는 7일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인석 부지회장이 단식을 중단한 오늘은 '단식의 끝이 아닌 2024년 임단협 투쟁의 시작'"이라며 "한화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3일 거제 한화오션 내 선각삼거리에서 시작한 농성이 56일 만에 서울로 옮긴 것이다.

지난해 11월20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던 강 부지회장은 건강 악화로 49일간의 단식을 멈추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선하청지회는 강 부지회장의 단식 중단에도 단체 교섭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이 결단하지 않으면 단체 교섭은 끝날 수 없다"며 "19개 하청업체와의 교섭은 하청업체 대표들이 아무 결정권이 없음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교섭 타결 △상용직 고용 확대 △임금 인상 △처우 개선 △하청노조 탄압 목적의 479억 원 손해배상 소송 취하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검찰에는 윤석열 정부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 개입 의혹, 대우조선해양의 한화오션 헐값 인수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하청지회와의 단체 교섭에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 측은 "현행법상 협력사의 고용 형태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상용공 고용 확대와 상생협력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또 상여금 지급과 관련해 "협력사 직원들의 사용자가 아니므로 직접 지급 요구에는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화오션은 지난해 생산공정 정상화 기여를 고려해 '2024년 생산안정격려금'과 '생산향상장려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상여 지급 여부는 협력사 노사 간 교섭을 통해 협의돼야 할 사안"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협력사 노사 간 교섭이 타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의원과 진보당 정혜경 의원도 참석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