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메타버스 합창뮤지컬 나왔다...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로 제작
김종균 작곡의 ‘신데렐라’ 유튜브서 공개
단원들 직접 VR기기 착용하고 연기·노래
2022-01-20 민병무 기자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드라마, 뮤직비디오, 뮤지컬 등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합창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래, 연기, 무용 등의 수업은 화상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됐고 합창뮤지컬 제작은 단원들이 자택에서 VR기기를 착용하고 아바타로 변신해 메타버스 무대를 채웠다.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낸 전 과정 비대면 정기연주회다.
널리 알려진 신데렐라 구전동요를 합창곡으로 편곡한 1곡을 제외한 모든 곡들을 창작 신곡으로 채웠다. 작곡가 김종균(서울신학대학교)이 작곡했다.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만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서재영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토리도 재미있다. 왕자와의 결혼으로 끝나는 원작과 달리 신데렐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결말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제시한다.
마포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길현미 지휘자는 “대면 정기연주회를 할 수 없어 고민하다가 최근 메타버스가 연극, 뮤지컬 영역까지 확대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합창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시스템의 한계로 모든 단원들이 한 화면에 모일 수 없어 ‘신데팀’과 ‘렐라팀’ 2개의 팀으로 나누어 제작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지만 제작 과정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했고 새로운 형식의 공연에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단장을 맡고 있는 마포문화재단 송제용 대표이사는 “정기연주회는 합창단의 한 해 결실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연이다. 코로나로 대면 연습과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합창을 향한 단원들의 열망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10대들의 재기발랄함이 돋보이는 이번 ‘메타버스 합창뮤지컬 신데렐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