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수 집중에 코인시장 '출렁'…비트코인 15% 급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최근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때 아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대러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기존 대금 결제를 비트코인으로 해결하려는 러시아가 비트코인을 대거 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5% 가까이 상승한 4만319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4만3000달러대 이상을 돌파한 건 지난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지난 7일 전보다 16% 올랐다.
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2% 오른 2937달러를 기록했고, BNB도 10% 이상 상승했다. 테라는 27%라는 큰 상승세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는 최근 서방의 대러 제재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서방은 러시아 스위프트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200여 개국에서 1만1000개 이상의 은행·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금융 전산망이다.
스위프트에서 축출되면 러시아는 달러 결제가 안 돼 무역 등에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외환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 러시아인들이 비교적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러시아 계좌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는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온라인 지갑이 약 1200만 개 존재한다. 저장된 액수는 약 239억 달러(한화 약 28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대한 러시아인의 불신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수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