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러시아 제재' 합류…삼성·SK 반도체는?
인텔·엔비디아 이어 TSMC도 러시아 반도체 수출 중단 러시아 메모리 수입량 적지만 완제품 영향 땐 타격 커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미국의 애플에 이어 대만 TSMC가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대만 정부의 러시아 제재에 발맞춰 앞으로 러시아에 대한 모든 반도체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 TSMC는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만큼 러시아는 전 산업에 걸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최대 주주는 미국의 씨티그룹으로 지분 20.5% 갖고 있다. 특히 TSMC를 포함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은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고, 미국 시장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기업인 인텔, 엔비디아 등도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의 대 러시아 해외직접제품규제(FDPR) 수출통제 강화 조치 제외 대상이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에 대만까지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대 러시아 독자 제재는 하지 않겠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선제적으로 중단한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반도체 수출에서 큰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한국의 러시아 반도체 수출액은 전체 반도체 수출의 0.06%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가 수입하는 전 세계 반도체 품목 중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는 극히 적은 편"이라며 "우리나라의 러시아 반도체 수출이 당장 막힌다고 해도 전체 수출에 받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미국의 대응을 좀 더 지켜봐야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반도체 뿐 아니라 휴대폰과 같은 소비재까지 수출 제한이 확대될 경우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휴대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산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스마트폰과 TV 시장 점유율 1위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선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제재에 발빠르게 동참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