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 조기 반등 기대감 커져
WD·키옥시아 낸드 공장 재료 오염 영향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웨스턴디지털(WD)과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낸드플래시 공장이 재료 오염 문제로 가동을 멈춘 가운데 전 세계 낸드 가격이 예상보다 빨리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공장 2곳의 가동 중단은 올해 상반기 낸드 가격 방향성을 결정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2곳의 가동 중단이 최소 6.5엑사바이트(EB) 규모의 낸드 생산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키옥시아는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2위, 웨스턴디지털은 3위 기업이다. 6.5EB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 생산량의 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최근 낸드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일본의 미에현 요카이치시, 이와테현 기타카미시 낸드 생산라인이 지난 9일부터 멈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정가격은 아마존, 구글 등 대형 고객사와 거래할 때 체결하는 가격이다. 이와 달리 현물가격은 대리점 등 소규모 유통시장에서만 거래된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두 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 영향을 반영해 올해 1분기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8~13%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트렌드포스는 1분기 낸드 가격이 10~15% 하락할 것으로 봤었다.
하지만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의 두자릿수 낸드 가격 인상으로 1분기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더 작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생산량이 줄면서 전 세계 낸드 공급과잉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는 4위 기업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자회사로 출범한 솔리다임의 점유율을 합할 경우 2위에 해당한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낸드 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해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부터 낸드 가격이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는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생산차질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 연속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3월 낸드 현물 가격은 소폭 오르겠지만 고정가격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 [시황] 코스피, '우크라 사태' 딛고 반등…코스닥 870선 회복
- '우크라 사태' 韓 전자산업 덮친다…삼성·SK 타격 불가피
- SK하이닉스, 곽노정·노종원 사장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
-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 '나홀로' 성장
- 삼성 냉장고, 英 소비자매체 평가 '그랜드슬램'
- 삼성 저전력 D램, 퀄컴 플랫폼서 최고 동작속도 검증
- TSMC도 '러시아 제재' 합류…삼성·SK 반도체는?
- SK하이닉스-서강대, 반도체 인재육성 위해 맞손
- 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품는다…공정위 승인
- [글로벌테크] 장비 확보 비상…'반도체 쇼티지'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