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윤 당선인 회동 무산…신·구정권 갈등 고조
"실무적 협의 마무리 되지 않아 연기"
2022-03-16 박준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16일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회동이 무산됐다.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간 상견례를 앞두고 회동이 파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오늘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며 회동 연기 사실을 전했다.
그동안 회동과 관련해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해왔다. 양 측은 회동 연기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기로 합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이 자리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등을 비롯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한국은행 총재 인선 방안, 공공기관 정무직 인사 진퇴, 대장동 부동산 의혹 수사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회동이 무산된 여파는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의제 조율이 되지 않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정국 현안을 놓고 신·구 정권 간 신경전이 고조된 만큼 정권이양에도 차질이 빚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