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회동불발? 아주 잘못된 것…文·尹 빨리 만나야'
“인사권 문제, 공개적 논의 아닌 물밑 대화 했어야” “MB 사면, 국민통합 차원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했어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이 4시간을 앞두고 불발된 데 대해 “회동이 불발된 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유를 불문하고 빨리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MB) 정부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임 전 실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주 깊은 속사정은 모르겠다. 경위야 어떻든 빨리 회동이 있어야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회동 불발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 이유에 대해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 현 대통령으로서 국정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사안을 후임자가 미리 좀 생각해 줘야 될 것 등 공개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겠지만 반드시 인수인계가 돼야 하는 중요한 얘기를 나누는 기회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후임 한국은행 총재 등 공기업·공공기관 인사권 문제로 회동이 불발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보도에 임 전 실장은 “핵심적인 만남의 이슈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거는 더군다나 공개됐기 때문에 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 문제는 결단에 관한 문제고 이거(인수인계)는 아주 실무적인 협조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권 같은 경우에도 현 정부하고 차기 정부하고 서로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 보면 상식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선이 있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MB의 인수인계 과정을 회상했다.
임 전 실장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하셨는데 제가 연락을 드려서 '인사에 관한 건 아주 불가피한 경우도 사전에 협의해서 하고 가급적이면 새로 인사 하는 것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하는 협의를 그때도 했다"며 "‘그거는 당연히 어느 정도든지 다 그렇게 된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그때 잘 협조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인사, 꼭 비워둘 수 없는 자리의 경우 사전에 협의를 해서 저희들은 흔쾌히 동의를 하고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이렇게 업무를 진행했었다"며 "그런 문제들이 언론에 보도가 되고 마치 공개적인 논의 사항이 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MB사면에 대해서 “작년 말에 국민통합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사면했지 않았나. 저는 사실은 그때 같이 했어야 맞다고 본다”면서 “현 대통령께서 임기 마무리 전에 해결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