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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尹과 회동 지연 답답…다른 말 듣지말고 직접 판단해야'

2022-03-24     박준영 기자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말고, 직접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조건 없는 회동을 다시 한번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답답해서 한 번 더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고 혹시 참고될 만한 말을 나누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 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나누며 허심탄회하게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는 회동 4시간을 앞두고 무산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18일에도 윤 당선인을 향해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만나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청와대 이전 문제와 한국은행 총재 인사 등을 두고 충돌해 회동 일정은 대선이 끝난 지 보름(15일) 지났는데도 안갯속이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당선인께서도 아주 스스로 기분이 좋으신 일이고, 대통령과 당선인께서 그냥 만나서 환한 얼굴로 손을 잡는 모습만 봐도 국민 스스로 입가에 미소가 돌아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자체가 회동 의제가 돼서 대통령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과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을 문 대통령이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권 문제의 경우 대통령 임기까지 현직 대통령의 몫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당선인도 대통령이 돼 임기 말까지 인사권한을 행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