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총리 인선 속도…한덕수·김한길·박주선 중 '누가' 될까

尹인수위 "내각 안정적으로 이끌고 부처 간 협력 이끌 분 찾을 것"

2023-03-31     박준영 기자
윤석열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군인 한덕수 전 총리(왼쪽부터)와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정부의 첫 국무총리 ‘0순위’로 꼽혀왔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후보군은 한덕수 전 총리와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으로 발표 시기는 다음달 3~4일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은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내외 위기 속에서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뒷받침하며 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이끌 분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군이 압축됐다는 정도밖에 말씀을 못 드린다”며 “4월 초에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총리 후보로는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지만, 한 전 총리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이 ‘경제원팀’의 내각을 이끌 적임자를 총리 후보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전 총리는 김대중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을, 노무현정부에서는 국무총리, 이명박정부에서는 주미 대사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15년에는 한국무역협회장을 맡기도 한 ‘경제통’이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데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모두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아 중용된 인사인 만큼, 국회 청문회를 어렵지 않게 통과하리라는 기대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와 윤 당선인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름이 언급된 인사들 가운데 총리가 임명되느냐’는 질문에 “나온 분 중에. 기존에 거론된 인사 중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날 윤석열 당선인도 인수위 기자실 앞에서 ‘총리 인선 마음을 굳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사람에 대해 검증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인선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누구인지 알 것 아니냐”며 선을 그었다.  대선 이후 초대 총리 인사는 집권 세력의 국정운영 기조와 철학이 담겨 있어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요구된다. 이에 역대 정부는 경제나 화합 등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기용해 왔다.   김영삼정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황인성 전 민자당 상임고문을 초대 총리로 지명했다. 호남 출신 인사를 기용해 국민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또한 김대중정부의 초대 총리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자민력) 총재였다. 대선 과정에서 총리를 비롯해 경제, 통일, 외교 분야의 내각 추천권을 자민련에 주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었다.  노무현정부에서는 '행정의 달인' 고건 전 총리가 임명됐다. 고 전 총리는 김영삼정부에서는 마지막 총리를 지냈다. 또 서울시장과 3번의 장관직을 맡기도 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경제·외교 분야의 3개 장관을 역임하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3선 국회의원 등을 지낸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가 초대 총리로 발탁됐다.  박근혜정부에서는 인수위원장을 맡았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 하지만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되기 전에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이명박정부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정홍원 전 총리가 지명됐다. '탕평'을 앞세우며 출범한 문재인정부에서는 이낙연 전 전남지사가 지명됐다. 그동안 불거졌던 '호남홀대론'을 불식하기 위한 인사였던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