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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대급 비축유 풀자 유가 100달러 붕괴…'정점 지났다'

NH투자증권 "향후 WTI 기준 75∼115달러 예상"

2022-04-04     이윤희 기자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의 역대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여파로 급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때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다시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봉쇄와 미국의 원유 방출로 유가가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 내린 99.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한국시각 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배럴당 5.4%(6.16달러) 내린 105.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대두되며 국제유가는 매일 치솟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극단적으로 하루 약 500만배럴 규모에 이르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해 급등했다"며 "그러나 유럽연합(EU)이 동참하지 않은 미국의 독자 대 러시아 제재에 시장은 안도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미국이 대량의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6개월간 하루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국가적 비상시국에도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업체에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도 의회에 요청하기로 했다.

세계 2위 원유 소비국 중국의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감염자 급증으로 단계적 봉쇄 조치에 들어갔던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사실상 전면 봉쇄 수순을 밟고 있다. 

황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 미국 주도 비축유 방출, 이란 핵 합의 복귀,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 등이 유가의 상방 변동성을 단기적으로 제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재 가능성을 일축해온 EU가 정책을 선회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이미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시 상황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 변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에너지 섹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며 향후 국제유가 예상 등락 범위를 WTI 기준 75∼115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서방의 대폭 증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오는 5월 하루 생산량을 기존 40만 배럴에서 조금 더 많은 하루 43만배럴 증산으로 합의하는 데 그치면서 여전히 유가 상승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