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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혐의 부인...“검찰이 각색”

“내가 왜 재판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2022-04-13     이지예 기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측이 첫 공판에서 "이 사건 공소사실은 검사가 조사한 증거와 배치되거나 각색돼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곽 전 의원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1회 공판에 출석해 "(검찰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는 은폐해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김만배로부터 청탁받은 사실도 없고, (하나은행 관련) 컨소시엄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며 "공소장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가로 6여년간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실수령액 약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곽 전 의원은 "아무 기여한 바 없는데 대가를 받았다는 식의 공소사실은 어불성설"이라며 "어느 누구도 로비 안한 사실 나오자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아들이 받은 걸 제가 받았다고 하는데 아들 계좌추적 자료를 보면 제가 관여한 것은 한푼도 없다"며 "제가 왜 구속돼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저도 알 수 있게 해달라.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2016년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곽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준 혐의를 받는 남 변호사도 함께 추가 기소됐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 공판기일을 27일로 지정하고, 대장동 사업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를 증인으로 신문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곽 전 의원 사건이) 대장동 사업에서 파생된 것은 맞지만 정영학씨 증인신문에서 별건(대장동 개발비리 사건)과 관련해 질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주신문과 반대신문 모두 공소사실 관련 부분에 한정해달라"고 밝혔다.

곽 전 의원의 재판은 향후 주 1회, 매주 수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