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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세계 '우뚝'…'정의선 '퍼스트 무버' 전략 통했다'

현대차그룹, 최고 권위 글로벌 올해의 차 잇단 수상…전세계 판매 질주

2022-04-14     박현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전기차를 기회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필요하다면 인력과 조직의 변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정의선 회장은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의 이같은 의지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한 것으로 이어졌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는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세계적 최고 권위의 상을 석권하고 있으며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13일(현지시간) ‘2022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세계 올해의 차(WCOTY)’를 비롯해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자동차에 시상하는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기아 EV6가 ‘2022 유럽 올해의 차(ECOTY)’를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로, 정의선 회장의 의지와 전략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방향성 아래,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했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의선 회장이 결단했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했다.

특히 타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 적용을 적극 주문했다. 기존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혁신 기술을 E-GMP에 기본 탑재해 고객들에게 현대차그룹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는 신념이다.

정의선 회장은 개발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전비, 파워트레인 등 모든 측면에서 기대를 뛰어 넘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아이오닉5의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정의선 회장은 전용 전기차의 과감한 디자인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과 ‘2022 독일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등 글로벌 주요 디자인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도 최근 급성장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25만2719대를 판매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 ‘톱5’권에 진입했다. 올해에는 전용전기차 판매를 본격화, 글로벌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EV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전기차 성능도 업그레이드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한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차량의 전동화는 이동수단의 진화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 해법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개발 단계부터 탄소 및 오염물질 감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전기차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 관점에서의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구축 등도 추진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