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우울한 역대급 매출'...증권가는 목표가 낮췄다
1분기 매출 12조1500억·영업익 2조8500억 호실적 KB증권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예상 타격"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윤희 기자] SK하이닉스는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냈다. 비수기임에도 반도체 최대 호황기 실적마저 넘어서는 성적을 받았지만, 실적이 나온 날 증권사에서는 목표주가를 낮춰잡은 보고서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27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16%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2배 증가한 1조9829억원(순이익률 16%)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였고, 반도체 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실적(매출 8조7197억원)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2배 이상 올리며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적고,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의 매출이 더해져 역대급 호실적을 올렸다. 당초 D램과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해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한 시선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이날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6.7%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확대와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하반기 PC,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며 "내년과 2024년 지배주주순이익을 각각 18.7%, 3.9% 하향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D램과 낸드 ASP는 경쟁사 공급차질과 성수기 수요 영향으로 3분기까지 견조한 추세지만 이후 4분기부터 하락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은 매출 59조7000억원, 영업이익 15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이날 전거래일 대비 2.25% 하락한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