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특별사면과 관련해 “국가적, 국민적인 동의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지 않느냐. 임기 말 사면권을 남용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오후 세종시 총리 공관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과 만찬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2일 열린 주례회동에서 관련 이야기가 오갔었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문 대통령이 경제인 사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경제인에 대한 사면 여지를 물었으나 “다음 정권이나 기회가 오면 더 잘 해결될 수 있는데, 오히려 바둑돌을 잘못 놓는 것 아닌가”라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는 사회통합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을, 경제계에서는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에 대한 사면을 요구해왔다.
문 대통령은 김 총리와의 주례회동을 마친 뒤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다시 한 번 사면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후 임기 말 사면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