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8.5포인트로 전월(159.7포인트) 대비 0.8%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곡물, 유지류의 가격지수는 하락했으나 육류, 유제품, 설탕의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의 경우 3월(170.1포인트)보다 0.4% 하락한 169.5포인트로 나타났다. 밀은 우크라이나 수출항구가 봉쇄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으나 인도 등의 수출 증가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옥수수는 남미에서 수확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며 쌀은 아시아 지역 수요 증가에 다라 가격이 올랐다. 

유지류는 237.5포인트로 전월(251.8포인트)보다 5.7% 내렸다. 팜유는 중국 등의 수요가 감소하며 가격이 하락했으나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 우려로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해바라기씨유, 대두유는 가격이 하락한 반면, 유채씨유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는 119.3포인트에서 2.2% 오른 121.9포인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의 상승세는 지속됐으며 가금육은 우크라이나의 수출 장애, 북반구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증가로 인해 가격이 올랐다. 쇠고기도 도축용 소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전월(145.8포인트)보다 0.9% 상승한 147.1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설탕은 117.9포인트에서 3.3% 상승한 121.8포인트로 나타났다. 

FAO는 2021/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9930만톤으로 2020/21년도 대비 0.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7억8490만톤으로 0.9% 증가하고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5590만톤으로 2.8%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다른 가격 상승,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일일 단위로 주요 곡물 재고,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관련 업계는 7~9월 중 사용물량까지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계약물량 포함 시 2022년 9월~2023년 1월) 추가 소요 물량도 입찰을 통해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인하했으며 무관세 적용 할당 물량 증량, 통관 지원 조치도 실시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단기 조치 이외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밀·콩을 중심으로 국내 자급기반 확충, 비축 확대, 민간 기업 통한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 등 대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추가적 가격 상승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농식품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력해 재정·세제 지원 등 추가적 조치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