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올 1분기 지난해 실시한 가격인상에 힘입어 외형을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산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6조8424억원, 영업이익 3977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영업이익은 3.3%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을 겪고 있지만,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바이오부문에서는 중국 라이신 스팟 가격 강세에 힘입어 고마진을 유지했다.
CJ프레시웨이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0% 증가한 5790억원, 영업이익은 236.7% 늘어난 106억원을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외식 경기가 회복되면서 식자재 유통부문 실적 개선, 급식 정상화 등을 통해 높은 상장세가 예상된다.
SPC삼립은 1분기 출시한 ‘포켓몬빵’ 열풍에 큰 폭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9.8% 늘어난 7146억원, 영업이익은 25.5% 증가한 131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라면업계는 가격 인상과 수출 확대로 수익성 크게 회복됐다. 농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984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10.09%, 영업이익은 19.18% 각각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원부재료와 물류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해외 법인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지난해 라면과 스낵류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38% 늘어난 7275억원,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58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1749억원, 영업이익은 49% 급증한 215억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대상과 동원F&B 등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수익성이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1분기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을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35% 증가한 9012억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 곡물가격 인상으로 영업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년보다 12.16%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F&B의 1분기 실적은 매출 8537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3% 감소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참치캔 가격 인상(6.2%)를 단행했지만 참치어가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문제는 2분기부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을 비롯해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 곡물 가격을 비롯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까지 벌어지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맥가 인상에 최근 팜유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원가 압박이 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