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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광재 '생애 마지막 선거...강원도 운명 바꿀 것'

12년만의 강원지사 도전..."강원 발전에 진보·보수, 여야 없어" "삶의 질 높이고 국가·국민이 잘 사는 정치 실현할 것" "변방의 시대 끝내고, 강원도를 대한민국 중심으로" "생애 마지막 선거 각오로 영혼 불태워 최선 다할 것"

2022-05-18     박준영 기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사진=이광재캠프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는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 삶의 질을 높이는 정치, 국가와 국민이 모두 잘사는 정치를 강원도에서 실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8일 데일리한국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2010년 마흔다섯의 나이로 '최연소 강원지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7개월 만에 지사직을 잃었다. 

12년 만에 다시 강원지사에 도전한 그는 "출마를 만류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강원도민들에게 입은 은혜를 갚아야 겠다는 마음이 컸다"면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수 많은 질문 속에서 답을 찾는다. 몸은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동과 영서를 하나로 묶는 정치를 하겠다"며 "권역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여야 의원 모두와 대화하고 협치하겠다. 강원도 발전에 진보 보수, 여야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 일문일답.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사진=이광재 캠프 제공

▶ 강원지사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강원도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 삶의 질을 높이는 정치, 국가와 국민이 모두 잘사는 정치를 강원도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주변에서 출마를 만류하는 분들도 많았다. 중앙에서 강원도를 위해 큰일을 하라는 분도 계셨고,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라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일이 있었다. 인제에서 만난 한 어르신께서 “농촌은 1년에 애 한 명 태어나질 않는다. 강원도를 살리는 정치, 보람된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 국회에서 배지 달고 다니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나의 소명을 곱씹게 됐다. 더는 망설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강원도민들에게 입은 은혜를 갚아야 겠다는 마음이 크다."

▶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로 나뉜다. 이해관계 등으로 인한 강원 동서 분도론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동과 영서를 하나로 묶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 권역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여야 의원 모두와 대화하고 협치할 계획이다. 각 의원실에 사람을 파견해 수시로 현안을 조율하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려 한다. 협치는 의지다. 강원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진보와 보수, 여야는 없다.”

▶ 슬로건으로 '강원도 전성시대, 강원도민 성공시대'를 내걸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나? 

“변방의 시대를 확실히 끝내고, 강원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18개 시·군, 7대 권역별로 어떻게 기업을 유치하고, 어떤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만들지 생각해 뒀다. 강원도민들에게 어떤 복지가 필요한지 현장에서 깨닫고 해법을 머릿속에 채우고 있다. ‘전통시장은 어떻게 살릴까?’, ‘강남 못지않은 교육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어르신 분들이 더 행복한 노후를 보내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등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수많은 질문 속에서 답을 찾는다. 몸은 힘들지만, 행복한 요즘이다.”

▶ 원주에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 부서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 공약에 대한 맞불인가? 아니면 현실성 있는 계획인가? 양사와 협의는 이뤄졌나? 

“원주에서 국회의원을 하며 검증한 미래전략으로, 원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설계했다. 원주는 의료기기산업특구로서 많은 의료기기 기업이 있다. 여기에 디지털 X-ray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홍천에 있는 삼성메디슨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  

삼성 씨랩을 유치해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도 끌어내려 한다. 스마트헬스케어는 강력한 미래산업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준비단계에 있는데, 그 시작을 원주에서 할 수 있다. 삼성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씨랩을 유치해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 원주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풍부한 보건의료데이터를 갖추고 있다. 이 데이터와 삼성의 기술력, 네트워크가 만난다면 강력한 시너지로 스마트헬스케어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 그룹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며 인수한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1위 기업이 됐다. 이 세계적 기업이 개발한 로봇의 발을 우리 기업 만도에서 만들고 있다. 원주에 있는 한라대와 만도는 산학협력 MOU 체결하고, 자율자동차 소프트웨어 인재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생산공장을 만든다면 그 위치는 원주가 될 것이다. 

드론택시라고도 불리는 UAM은 세계 유수의 기업이 뛰어들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론·문막 일대에 UAM 공장입지를 검토한 바 있다. UAM 시험비행을 위해서는 비행제한·금지 공역과 항공노선 등 비행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섬강이 흐르는 부론·문막지역은 UAM 시험비행을 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사진=이광재 캠프 제공

▶ 최문순 지사의 도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문순 지사는 예의 바르고 서민적이다. 어르신을 잘 모시는 따뜻한 인성을 가진 분이다.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만 이광재의 강원도는 분명 최문순의 강원도와 아주 다를 것이다. 나는 국가급 프로젝트를 통해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다. 강원도의 미래를 그냥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확실히 바꾸자는 것이다. 최문순 도정의 장점은 계승하고, 단점은 보완할 것이다. 아울러 강원도 내 여야 의원들 모두와 협치하며 성과를 낼 것이다. 유능한 진보의 길, 나의 소신이다. 비판하기는 쉬워도 성과를 내기란 훨씬 어렵다.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강원도청의 7천 공직자, 18개 시·군의 1만 5천 공직자를 비롯한 교육공무원,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군인의 노력과 헌신이다. 기록적인 추운 날씨에 평창 올림픽을 성공리 마무리하신 분들이다. 매해 일어나는 산불과 수해 등 재난 대응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신 분들이다.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윤석열정부 1기 내각 장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가운데 강원도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때마다 강원도가 이용당하고 선거 후에는 잊히는 홀대의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하지 않나. 강원도에서 신뢰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며, 지지율 반등을 위한 계획이 있나? 

“인물론으로 갈 것으로 본다. 정당지지율이 20% 차이 나는 가운데 시작했다. 지지율을 점차 따라잡고 있다. 대선은 대선이고, 결국 강원도를 누가 발전시킬 수 있는지, 누가 강원도민에게 행복한 삶을 안겨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생애 마지막 선거라는 각오로 저는 영혼을 불태워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