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행정 공백' 우려되는데...尹, 김인철·정호영 후속 인선 속도조절?

인사검증 부담·6.1지방선거 일정 등 고려 "하루 이틀 사이에 발표할 분위기는 아냐"

2022-05-24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두 개 부처의 장관 인선에 나섰다.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로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 전반기가 오는 29일로 종료돼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데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시간을 두고 철저한 검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아직 뚜렷한 윤곽이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적임자를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온 가족 장학금 특혜’에 이어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은 김 후보자는 이달 3일 사퇴했다. 또 경북대병원 고위직으로 재직하던 시절 딸과 아들이 경북대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자는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통령실이 후보자 물색에 나섰지만, 인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선이 이뤄지더라도 오는 29일 전반기 국회가 끝나 당장 각 상임위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쉽지 않은데다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쟁점 법안이 본회의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정치적인 환경을 고려했을 때 굳이 인사를 서둘러 발표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하루 이틀 사이 당장 발표할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 공백’ 장기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리는 김 전 후보자 낙마 후 20일이 지나도록 인선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인재 풀이 적다는 것'이다. 연고 등을 통해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범위를 좀 넓혀 폭넓게 추천받고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면서 "인사에 '여성'과 '청년'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후임 인사를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야권의 반대를 돌파할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한 현역 의원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미 추경호(기획재정부), 박진(외교부), 권영세(통일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태용 주미대사 등 5명의 의원이 윤석열정부에 차출됐다. 이영 장관은 최근 비례대표직을 내려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적절한 인재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인사 추천은 당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부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대해 적절한 당내 추천이 있으면 검토해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는 후보군으로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보건의료와 병원행정 전문가로 꼽히는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