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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용산 사진 논란 '일파만파'…보안 허점 지적도

김건희, 27~28일 용산청사서 찍은 사진 팬클럽 직접 전달 대통령실 "재발 방지…앞으로는 대변인실 통해 자료 배포" "개인 SNS는 사적영역…대통령실 왈가왈부 하지 않을 것"

2022-05-30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사진=페이스북 건희사랑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주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찍은 사진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보안구역 안에서 찍은 사진이 공식 창구인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은 채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 등을 중심으로 퍼진 까닭이다. 대통령실은 여러 행사를 통해 집무실 등이 공개된 데다 대통령 내외의 사생활인 만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적 공간이 무분별하게 노출된 만큼, 보안에 허점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부탁을 받은 부속실 직원이 김 여사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며 “해당 사진은 김 여사가 팬클럽에 전달하면서 공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 이 관계자는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찍은 인물을 두고 “대통령실 직원이 아니다”고 설명했으나, 촬영자와 공개 과정을 두고 논란을 일자 재차 해명했다. 단 해당 직원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 여사 외 다른 인물이 대통령실 경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진은 지난 29일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 사랑’에 공개됐다. 사진은 27~28일 찍힌 것으로, 윤 대통령 내외가 집무실과 용산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애완견과 함께하는 장면이 담겼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적 공간이 노출된 데다 대통령실 경내에서 찍은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고 공개된 점 등을 들어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 광장에서 반려견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SNS를 통해 29일 공개됐다. 사진=페이스북 건희사랑 캡처.

이 관계자는 "사진에서 공개된 집무실 등은 이전에도 공개돼 보안구역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앞으로는 휴일이라 하더라도 집무실에서 찍거나 대통령실 안으로 들어오면 대변인실에서 관련된 사진이나 (자료를) 받아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여사나 그의 팬클럽을 통해 윤 대통령 내외의 활동이 공개되는 데 대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일정이 아니었고, 사적으로 보낸 시간이었기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을 일일이 받아서 내보내기는 (어렵다)”며 “공적인 활동은 대통령실에서 관여할 수 있지만, 사적 영역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김 여사 개인 SNS 계정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다른 정권과 다르게 출퇴근하면서 시장도 다니고 백화점도 들리고 있다. 달라진 대통령의 모습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해당 사진과 관련해 김 여사를 저격했다. 김 씨는 김 여사를 향해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며 "대통령 집무실에 부인이 놀러 가서 사진 찍는 건 공사 구분이 안 된다는 말이고,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건 대통령비서실 기능이 작동 안 되고 있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