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출구조사 결과에 희비 교차…국힘 '환호' vs 민주 '침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일 KBS·MBC·SBS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여야의 희비가 갈렸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진 17곳 가운데 10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국민의힘은 환호했다. 목표했던 과반 승리와 달리 4곳에서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침묵이 흘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승리하리라 예측했지만 저희 생각 이상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해 힘을 밀어주겠다는 뜻이 강한 것이 이번 출구 조사 결과에 나타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께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0일밖에 되지 않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몰아줘야 앞으로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국정 운영을 잘 할 거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 경기지사 선거에 대해서는 “대선 때 경기도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게) 5%포인트 뒤처졌다”며 “(경기 지역에)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차례 지역 유세를 했고, 의원들도 상당한 보좌진들을 파견할 정도로 총력을 다했다. 노력이 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송영길 전 민주당 의원이 5번이나 당선된 곳”이라며 "당에서 총력을 기울였고, 그 차이를 크게 좁혔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남 지지율이 10% 중반을 보인 데 대해선 “노력 여하에 따라 호남 민심을 얻을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호남과의 동행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지선은 우리 당이 잘나서 국민이 우리 당을 지지하고 성원한 것이 아니다”라며 “항상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맞추고 정치하는 것이 2년 후 총선이나 그다음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끼리 더 겸손해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정권 교체를 당한 가장 큰 원인은 오만, 불손해서였다.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알면서도 그 뜻을 헤아리며 따라가지 않고 정반대로만 가서 정권교체를 당했다”며 “국민의힘도 뼈저리게 느껴야 할 교훈으로, 앞으로도 민심을 잘 파악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환호가 터진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묵묵히 TV화면만 지켜보다 출구조사 발표 1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오후 8시30분쯤 모두 자리를 떴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상한 결과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지역이 가장 아쉬운지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라고 답하며 “출구조사에서 앞설 것이라 봤다. 투표해주신 국민께 감사하고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TV 3사가 이날 공동으로 벌인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국민의힘이 10곳, 더불어민주당이 4곳에서 앞섰다. 경합지는 경기·대전·세종 등 3곳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출구조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631개 투표소 투표자 10만437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시도별 ±1.6~3.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