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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능력 보여주자'...김동원·신중하·정경선 '보험사 오너 3세들' 잰걸음

한화생명 김동원 부사장, 디지털 부문서 가장 먼저 두각 교보생명 신중하 차장 지난달 디지털전환지원담당 입사

2022-06-03     박재찬 기자
한화생명 여의도 사옥,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제공= 각 사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이 ‘3세 오너’들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장이되고 있다.

최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인 신중하씨가 교보생명 디지털전환지원담당(차장)으로 입사해 본격적인 3세 승계를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겸 최고디지털책임자는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을 시작으로, 2015년 한화생명 디지털팀 팀장을 거쳐 현재 한화생명의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현재 실반그룹 대표로 있는 정경선 대표도 3세 승계 초읽기에 들어갔다.

3세 오너들은 각 사의 디지털 부문에 투입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보험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3세 오너들의 경영능력은 각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장남 신중하씨는 지난달 중순 교보생명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차장)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신 차장은 첫 외부 일정으로 지난 24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미래보험 KDK 인공지능(AI)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는 급변하는 보험산업에서 AI기반의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발굴해 실무에 적용함과 동시에 중장기적 관점의 미래 보험산업을 전망하는 산학협력 전문 연구센터다. 디플래닉스 및 교보생명보험그룹의 유관업무 전문 담당자와 협업해 실무에 적용 가능한 데이터 분석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미래보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신 차장은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를 통해 여러 사업 분야의 디지털 현안을 AI, 빅데이터, 딥러닝 등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해 해결하고 교보그룹이 생명보험 및 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1981년생인 신 차장은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했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엔 교보정보통신과 교보정보통신 자회사인 디플래닉스 등에서 일했다.

교보생명은 신 차장의 입사가 3세 경영수업이라기 보다는 그룹데이터 체계를 구축을 통해 충분한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신 차장의 입사를 교보생명 3세 승계의 본격화로 평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3세 승계에 가장 앞선 것은 한화생명이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겸 최고디지털책임자는 1983년생으로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팀 팀장을 시작으로 2015년 한화생명 디지털팀 팀장,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상무, 2017년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다.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는 CEO 직속이며 디지털 관련 전반 전략을 수립한다.

김 부사장은 디지털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했고, 이에 따른 성과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부사장은 AI 도입과 건강관리 모바일 앱 개편 등을 비롯해 플랫폼 및 구독 서비스을 총괄해 눈길을 끌었고, 드림플러스를 통한 스타트업 발굴, 블록체인 인재 육성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은 업계 최초 디지털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의 설립을 주도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도 조만간 3세 승계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월 정몽윤 회장은 8년만에 자사주 8만9400주를 매입했다. 그 동안 정 회장은 자녀들의 지분을 늘리며 지배력을 확대했고, 올해 자사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은 대주주로서 단순 지분 확대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경영권 안정화를 통한 경영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경선 대표도 부친의 지원 아래 벤처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86년생인 정 대표는 2012년 소셜벤처를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하고, 2014년 소셜임팩트 전문 투자 주식회사 HGI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에 임팩트·지속가능성·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테마로 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실반캐피탈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이 3세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은 경영승계의 핵심이 됐다. 한화생명은 김 부사장의 디지털 전략에 지난 7년간 과감하게 지원했고, 교보생명도 신 차장에게 디지털부문을 맡겼다. 또 아직 현대해상에 입사하지 않았지만 부친의 지원을 받은 정 대표도 소셜벤처, ESG투자사를 운용한 만큼 현대해상에서도 디지털 투자 등에서 역량을 발휘할 전망이다.

결국, 보험업계 2·3위를 다투는 대형 보험사의 경영승계가 디지털에 집중된 만큼, 향후 이들 보험사의 디지털 역량은 3세 오너들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직접적인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들은 미래 성장 동력인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은 3세 오너들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하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