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IPO 리드오프 청담글로벌 첫날 흥행...후발주자들도 '촉각'
시초가 6500원에 형성...장중 25% 넘게 올라 IPO 앞둔 기업들, 증시 상황 고려 보수적 접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증시 부진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크게 주춤한 상황에서 상장을 강행한 청담글로벌이 상장 첫날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오후 1시 58분 현재 청담글로벌은 시초가 대비 22.92% 오른 7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청담글로벌은 장초반 20%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25%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청담글로벌은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에서 24.79대 1의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며 공모가를 기존 밴드인 8400~9600원 대비 30% 가량 낮춘 6000원으로 결정했다. 확실한 할인을 통해 투자자들의 반응을 이끌겠다는 전략이었다.
증권가에서도 청담글로벌의 가치가 저평가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봐도 올해 예상 EPS(660원) 기준 PER 12.7~14.6 배로, 국내외 유사업체의 지난해 평균 PER 대비 53.0%~58.9% 할인된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IPO 시장은 증시 부진에 따라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형 IPO라 평가받는 기업들이 잇따라 IPO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기 IPO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어서다.
실제 국내 증시는 최근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코로나19 문제 등 부정적인 이슈가 겹치면 부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IPO를 강행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 IPO가 사라지면서 중소형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이유다. 또한 회사의 펀더멘탈이 튼튼하기 때문에 충분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첫 상장을 한 청담글로벌의 성공여부는 상장을 앞둔 다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지표였다. 청담글로벌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IPO 과정에서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청담글로벌이 비우호적인 증시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IPO 전략을 짠 것이 유효한 모습이다.
IPO 업계에서는 청담글로벌의 첫날 성적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증시 부진 속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낮아진 공모가를 고려하면 결국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 가격이 형성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IPO 과정에서 부진한 증시를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이번 청담글로벌의 상황을 보고 향후 전략을 수정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IPO 업계 관계자는 "청담글로벌의 첫날 성적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증시 부진 속 IPO 사례와 비교해보면 시초가 대비 첫날 20% 가깝게 오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IPO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범한퓨얼셀, 비플라이소프트, 보로노이, 위니아에이드, 레이저쎌, 코난테크놀로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