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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탈당’ 민형배 복당 두고 논란...與 검수완박 '무효' 주장도

조응천 “당 혁신에 정면으로 반해”...권성동 “안건조정위 구성은 결국 무효”

2022-06-09     이지예 기자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무소속 민형배 위원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처리 과정서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를 목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하며 ‘위장 탈당’ 비판을 받은 민형배 의원이 복당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내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민 의원의 복당 신청을 두고 “당 혁신에 정면으로 반한다”면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안건조정위 구성은 결국 무효”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9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탈당 후) 1년 전에는 복당이 안 된다고 돼 있다”며 “그건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당의 혁신 이미지를 갉아먹을 것으로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정면으로 반한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원인을 세 가지로 보자면 민주당의 부정적인 이미지 의제로 검수완박, 당의 핵심세력은 ‘처럼회’(민주당 강성 초선 의원 모임), 지지층은 개딸 아니겠나”라며 “여기에 관련된 분이 민형배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위장 탈당 논란을 과연 누가 탈당을 먼저 하겠다, 해달라고 했는지 주장이 조금 다르기는 하다”면서도 “이걸 은근슬쩍 그렇게 (복당)한다 그러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채권자가 소송 들어오니까 부부가 위장 이혼한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비유하며 민 의원의 ‘위장 탈당’ 논란을 인정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4월 민 의원이 검수완박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자 “무리수”라며 “국민 시선이 두렵다”면서 비판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 의원에 대해 “탈당한 지 50일 만에 복당해야겠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있고, 민주당의 각종 행사 지선 패인분석뿐 아니라 민주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행동을 통해 ‘내가 위장 탈당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검수완박’ 조정안을 처리할 때 안건조정위원회(안건조정위) 조성은 무효"라며 "민형배 의원의 발언과 행동으로 위장 탈당, 꼼수 탈당했다. 소위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켰기에 이 부분에 헌법재판소가 빨리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안건조정위원회의 의결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및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복당과 관계없이 민 의원의 발언이나 행태를 보면 이미 위장 탈당했다는 증거가 되기에 (검수완박 법안 통과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탈당은)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본인이 소신을 갖고 결정한 문제”라며 “탈당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 향후 비대위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지난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복당 의사를 밝히면서 “아직 당에서 복당을 하라고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