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어디까지…삼성전자 또 신저가
10일 52주 신저가 6만3800원에 거래 마감
"3분기 이후 실적부터 비관적 시각 많아"
2022-06-10 이윤희 기자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삼성전자가 10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5% 내린 6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최저 가격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4월 28일 기록한 6만4800원이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장중 6만450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찍었다.
현재 주가는 작년 1월 고점(9만1000원)과 비교하면 29.9%나 떨어진 것이다.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 흐름을 이어왔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년 1월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하락과 정체, 소폭 반등을 반복하다 지난 4월 이후로는 6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줄줄이 10만원 이상을 제시하던 증권사들은올해 들어 재차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기 시작했다.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상향 조정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 2일 현재 63조7000억원이다. 6개월 전(55조원), 3개월 전(58조7000억원), 1개월 전(63조원)과 비교하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 역시 6개월 전 300조원, 3개월 전 312조9000억원, 1개월 전 325조원에서 현재 325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목표치 하향 조정은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긴축 기조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올라가면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이 커지니까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라며 "삼성전자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이후 실적부터는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며 "삼성전자는 소비자 수요에 연동되는 제품이 많다 보니 지금 실적은 괜찮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서는 믿지 못하겠다는 시각이 밸류에이션 할인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노 센터장은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 시장이 확신을 못 하고 있다"며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크고 노트북과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큰데, 이런 우려가 불식된다는 것이 확인되는 시점에 주가는 의미 있는 반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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