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안감 인사 발표 2시간만에 초유의 번복사태

2023-06-22     이지예 기자
행정안전부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권한이 커질 경찰을 여러 방면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경찰 일선에서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동하는 경찰들 모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정부가 경찰 고위직인 치안감 보직 인사를 발표 2시간여만에 번복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인사 대상자 28명 중 7명이 당초 발령됐던 보직에서 다른 보직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정부는 21일 밤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직전 2시간여 전에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으로 내정하는 등 28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정정한 것이다. 특히 이날 오후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워회의 권고안 발표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귀국 직후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보직이 번복된 대상자는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정용근 충북경찰청장(중앙경찰학교장→경찰청 교통국장), 최주원 경찰청 국수본 과학수사관리관(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 이명교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첫 명단에 없음→중앙경찰학교장),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경찰청 교통국장→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이다. 경찰청은 "협의 과정에서 여러 버전의 인사 명단이 있는데 실무자가 최종 버전이 아닌 중간 버전을 올리고 나서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다"고 1차로 해명했다. 이후 재차 해명을 번복하며 "행안부에서 최종본이라고 온 것을 통보받아 내부망에 게시했는데 시간이 흘러 행안부에서 다른 안이 최종본이 맞다고 했다. 행안부도 잘못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이형세 전북경찰청장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송병일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은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내정됐다.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대구경찰청장으로, 임용환 경찰청 외사국장은 광주경찰청장으로, 박성주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은 울산경찰청장으로, 이문수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은 경기북부경찰청장으로 이동한다. 김교태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은 충북경찰청장으로, 김갑식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은 충남경찰청장으로, 강황수 경찰청 국수본 안보수사국장은 전북경찰청장으로, 이충호 중앙경찰학교장은 전남경찰청장으로, 최종문 강원경찰청장은 경북경찰청장으로, 김병수 대구경찰청장은 경남경찰청장으로, 이상률 경남경찰청장은 제주경찰청장으로 발령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