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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억→1조3000억원...한진 조원태 ‘영업이익 증가율 1400%’ 날았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700%·장금상선 정태순 402% 상승 한국CXO연구소 ‘그룹총수 항목별 경영성적 분석’ 발표

2022-06-30     민병무 기자
한진 조원태 회장이 1년새 영업이익률이 1400% 퀀텀점프하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한진 조원태 회장이 활짝 날았다. 1년새 영업이익률이 1400% 퀀텀점프하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2020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870억원이었는데 2021년에 1조3700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2위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정몽준 최대주주(700%), 3위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400%)이 영업이익 증가율 톱3에 합류했다. 그룹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확고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순익 증가율은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과 순익률 1위는 넥슨 유정현 감사,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그룹 매출과 고용 증가율은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이 최상위권에 포함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도 그룹 총수 경영 성적표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76개 대기업 집단(그룹) 중 동일인이 법인이고, 올해 신규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곳을 제외한 58개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경영 평가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 당기순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압도적 1위를 거머쥐었다. 이 부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378조7400억원. 이는 조사 대상 58개 그룹 전체 매출 1596조원의 23.7%에 해당됐다. 58개 그룹 총수가 올린 전체 매출의 4분의 1 정도는 이 부회장이 책임을 진 셈이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는 매출보다 더 큰 차이로 이 부회장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이 올린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42조5512억원, 순익은 41조원 정도였다. 이는 58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 131조원의 36.3%, 전체 순익 121조원의 42.5%다. 작년 한해 이 부회장이 책임진 고용 인원은 26만6854명이었다. 이는 58개 그룹 전체 직원수 142만5682명의 18.7% 수준이다.
삼성 이 부회장에 이어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은 매출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회장이 기록한 작년 그룹 매출 규모는 211조원 수준으로 13.2%의 매출 포지션을 기록했다. 그 뒤를 최태원 회장이 169조원(10.6%)으로 랭킹 3위를 했다.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과 순익 두 항목에서는 SK 최태원 회장이 넘버2를 꿰찼다. 작년 한해 SK 그룹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9조9849억원(15.2%), 순익은 18조4059억 원(15.2%)으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 다음으로 높았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책임진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0조7379억원(8.2%), 8조4999억원(7%)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해 그룹 전체 고용 2~3위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현대차 정 회장은 17만4952명(12.3%), LG 구 회장은 15만8791명(11.1%)을 고용해 58개 그룹 총수 중 고용 톱3에 포함됐다. 매출, 영업이익 등 4개 항목과 달리 각종 증가율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수는 따로 있었다.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 1위는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은 2020년 3조1516억 원이던 그룹 매출을 작년에는 11조6633억 원으로 1년 새 270.1%나 크게 올렸다. 대우건설 등을 인수하면서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도 58개 그룹 총수 중 가장 높았다. 매출 증가율 2위와 3위는 각각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92.1%),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67%)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반건설은 3조7583억원에서 7조2182억원으로 매출 덩치가 커졌고, 금호석유화학은 6조1864억 원에서 10조3339억원으로 매출 10조원대 반열에 진입했다.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한진 조원태 회장에게 돌아갔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당시만 해도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870억원에 불과했는데, 작년에는 1조3705억 원으로 1년 새 1475%나 영업이익이 퀀텀점프했다. 이어 2위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정몽준 최대주주(702.7%), 3위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402.6%)이 영업이익 증가율 톱3에 합류했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367억원에서 2021년 2951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고, 장금상선 역시 2630억원에서 1조3222억원으로 그룹 영업이익 1조 클럽에도 당당히 가입했다. 그룹 순익 증가율에서도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이 7000%가 넘는 수치로 다른 그룹 총수보다 월등히 앞섰다. 장금상선의 경우 2020년에만 해도 그룹 전체 순익 규모가 223억원에 불과했는데 작년에는 1조6718억원으로 1년 새 그룹 순익 증가율이 7373.4%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GS 허창수 회장(2119%),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1229.9%)도 1년 새 그룹 순익 내실이 1000%를 상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GS는 2020년 1593억원에서 지난해 3조5380억 원으로 순익이 크게 늘었다. 동국제강도 같은 기간 245억원에서 3260억원으로 그룹 순익이 고공행진했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446.9%)이 가장 높은 가운데,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61.7%)과 아이에스지주 권혁운 회장(59.3%)도 고용 증가율 랭킹 3위 안에 포함됐다. 작년 한해 그룹 전체 매출대비 영업이익과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과 순익률 두 항목에서는 넥슨 그룹 유정현 감사가 최고 성적으로 빛을 봤다. 넥슨은 작년 한해 매출 규모는 2조9483억 원인데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은 1조1168억원으로 영업이익률만 해도 37.9%로 58개 그룹 총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우 특이한 것은 넥슨의 작년 한해 순익 규모는 5조4562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익률만 해도 185.1%나 된다는 점이다. 통상 순이익 규모는 매출보다 작은 경우가 보통이지만, 넥슨의 경우 작년에는 매출보다 순이익 규모가 월등히 높아 눈길을 끌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 2~3위는 각각 MDM 문주현 회장(35%), SM(삼라마이다스) 우오현 회장(29.9%)이 3위 안에 속했다. 순익률 톱3에는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35.2%), SM(삼라마이다스) 우오현 회장(34.1%)이 포함됐다. 작년 한해 그룹 전체 직원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 1위는 두 항목 모두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에게 돌아갔다.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한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은 37억 7200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9억8100만원으로 이번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최상위였다. 1인당 매출 항목에서는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26억6000만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22억8900만원)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1인당 영업이익은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4억3000만원),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4억2800만원) 순으로 상위 성적을 보였다.
작년 한해 그룹 전체 직원 1인당 순익 1위는 넥슨 유정현 감사(8억9700만원),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7억1600만원),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5억4400만원)이 1~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 대상 58개 그룹 중 2020년 대비 2021년에 그룹 전체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30% 이상 증가시킨 올해의 90클럽에는 9명의 총수가 입성했다. 경영 학점으로 치면 A학점을 받은 그룹에 속하는 이들이다. 2022년 90클럽에는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SM(삼라마이다스) 우오현 회장,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 삼양 김윤 회장,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포함됐다. 이 중 주요 경영 항목별 톱3에 포함되지 않았던 그룹 총수로는 하림 김홍국 회장,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 삼양 김윤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하림 김홍국 회장의 매출 증가율은 39.5%(10위)였고, 영업이익과 순익 증가율은 각각 119.5%(17위), 430.3%(4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매출 증가율 59%(5위), 영업이익 증가율 166.6%(12위), 순익 증가율 350.2%(7위)였다. 삼양 김윤 회장은 매출 증가율 36.7%(12위), 영업이익 증가율 145.7%(14위), 순익 증가율 148.8%(15위)로 10위권대를 유지했다. 자산 순위 4개 그룹 총수만 따로 살펴보면 2020년 대비 2021년 그룹 매출 증가율은 SK 최태원 회장이 21.9%로 가장 높았다. LG 구광모 회장은 19.1% 수준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SK 최태원 회장(130.8%), LG 구광모 회장(107.9%) 순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익 증가율에서는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122.4%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LG 구광모 회장 역시 115.1%로 10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58개 그룹의 매출 규모는 최근 1년 새 16.6% 수준으로 덩치가 커졌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78.6%, 148%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며 “특히 IT와 해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업종에서 많은 이익을 내면서 주요 그룹의 체격은 물론 체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 소장은 “위기 상황에서도 그룹 총수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경영 성적표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어떤 투자와 비전을 제시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