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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안심하고 마셔요'…제주삼다수 24년 1위 비결은 '품질'

무인 완전 자동화 'L5', 철저한 위생 관리 2025년까지 친환경 라인 'L6' 완공 예정

2022-07-12     천소진 기자

[제주=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기온과 습도과 높은 여름철에는 음식이 상하기 쉽고 식중독 감염의 위험이 높은 만큼 식자재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특히 예민한 이들은 생수 하나도 꼼꼼하게 살펴보는데, 이들이 안심하고 선택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다.

12일 공사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는 1998년 출시이래 지금까지 생수시장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았다.

삼다수의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은 44.2%에 달한다. 2위는 PB 브랜드(19.2%)며 3위 아이시스(12.5%), 4위 백산수(7.4%), 5위 평창수(3.8%) 순이다. 

삼다수의 점유율은 2019년보다 4% 이상 성장한 것으로, 2년간의 팬데믹 혼란 속에서 홀로 성장하며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을 받는다. 그렇다면 삼다수가 압도적인 점유율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제주삼다수 스마트팩토리(L5).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8일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삼다수 공장에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원수저장 탱크가 보였다.

한라산 암반층을 통해 걸러진 물이 파이프로 연결돼 공장으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4개의 탱크에 600톤의 원수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삼다수 공장은 L2~L5 총 4개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L5는 품질 향상을 위해 2018년 가동한 스마트 공장으로, 500㎖ 페트 전용 생산 라인이다. 하루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며 분당 1270병, 시간당 7만6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삼다수 생산 과정은 △취수 및 정수, 자외선 여과 △프리폼 제조 △캡(병 뚜껑) 제조 △페트병 세척 및 충진 △검사 △포장 및 출고 △소비자 전달 순이다. 

L5에서는 이 과정이 모두 무인 완전 자동화로 이뤄지며, 시스템의 설비 점검을 위한 최소 인력만 배치된다.

삼다수 무라벨 제품 제조 과정.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가장 먼저 정수실에는 커다란 은색 저장탱크가 설치돼 있었다. 탱크에는 취수정에서 원수를 취수한 후에 5번의 여과 및 2회의 자외선 살균만 거친 생수가 담긴다.

생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인 이 단계가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원수 자체가 별도 정수 과정이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하고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제주지하수 중에서도 오염원이 없는 한라산 중턱의 지하 420m에서 물을 뽑아 올린다. 보건환경연구원이 매달 실시하는 수질검사에서 한번도 유해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한라산 지층을 형상화한 전시장 모습. 사진=천소진 기자

유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는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 덕분이다. 제주도는 평균 2~3m 두께의 용암층과 퇴적층이 겹겹이 쌓인 지층 구조로,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이 매우 탁월한 화산송이와 클링커가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다.

이렇게 한라산 내 해발 1450m 이상 높이에 스며든 강수가 천연필터인 화산송이층에 의해 18년 동안 걸러진 결정체가 바로 삼다수인 것이다.

문수형 고객만족팀장은 “빗물과 눈이 용암층 사이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지하수가 되고, 그 과정에서 현무암과 화산송이 등이 불순물을 깨끗하게 걸러준다”며 “삼다수는 자연의 물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완성된 프리폼 형태 모습. 사진=천소진 기자

정수탱크를 지나자 프리폼, 캡 제조 및 페트병 세척 장면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페트병의 원료인 PET 입고 후 280도에 달하는 온도로 수지를 녹여 금형에 넣고 모양을 만드는 원료 응용 및 사출 공정을 거친다.

프리폼의 형태를 완성하고 틀에서 꺼내는 프리폼 성형, 취출 공정을 거친 후에 검사, 적재하는 단계로, 삼다수는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페트칩을 제조해 오염물질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강경구 R&D 센터장은 “설립 초기에는 병을 사와서 물을 담는 방식을 사용했다가 단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에 삼다수가 담기면 즉시 용량 및 이물질 검사가 진행된다. 이물공정 카메라 16대가 병당 36장의 사진을 찍어 세밀하게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 후 최종 생산이 완성되면 포장 및 출고가 이어진다.

L5는 기계 설비가 고장 나거나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라인이 멈췄을 때를 대비해 포장 공정을 2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개 열이 고장으로 멈추더라도 다른 1개 열에서 기존 성능 대비 70% 수준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스마트 팩토리 모니터링 시스템. 사진=천소진 기자

공사는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2025년까지 L6 친환경 팩토리를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재생페트나 바이오페트, 질소 충전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L2 라인 신규 생산설비’를 새롭게 단장해 친환경 무라벨 페트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무라벨 제품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 센터장은 “L6는 연구, 설비 도입 등의 제반 시설을 갖춰 친환경 제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연간 생산량이 10억병까지 늘어나는 등 앞으로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삼다수의 깨끗한 품질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장 외부 전경. 사진=천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