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잡았다 풀어줬다, 루어낚시꾼이냐'...'MB사면 검토' 尹 직격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이명박 사면 ‘찬성’ 33.1%, ‘반대’ 61.2%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 ‘국민 정서를 고려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들은 사면을 반대하고 있다”며 특사 계획 철회를 압박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데 특별사면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국정이라고 하는 것은 목표와 헌법 가치, 이런 것에 국민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런 정서들이 다 함께 고려돼야 한다"면서 "미래지향적으로 가면서도 국민 정서를 살펴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가 미래를 지향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아하다"면서 “국민들은 사면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천문학적인 혈세를 낭비하고 횡령과 뇌물 수수로 수감 되었음에도 수시로 ‘황제 접견’을 했고, 82억원의 벌금도 미납 상태"라며 "또, 건강상의 이유로 3개월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았지만 단 이틀 입원하고는 귀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변 지인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그 판단은 명확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잡았다 풀어줬다 루어낚시꾼인 강태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법치 교란을 반복하는 것이 윤석열식 ‘법치주의’냐"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기소를 지휘한 당사자"라면서 “당시 검찰은 ‘피고인이 저지른 반헌법적 행위에 대한 엄중한 사법적 단죄를 통해 무참히 붕괴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굳건히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구형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제와서 섣부르게 사면을 언급하는 것은 자기 부정일 뿐"이라며 "법치주의와 정의, 공정을 말하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다스가 자기 재산이라는 사실도 끝내 숨기며 국민을 속였다”면서 "이처럼 대통령직을 사익 추구의 수단으로 악용한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선 61%의 응답자가 사면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오늘 발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찬성’ 33.1%, ‘반대’ 61.2%로 집계됐다.
전 의원은 "우리도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5차례 사면, 마지막 박근혜 사면까지 우리도 일조했다"며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를 위해 무분별한 대통령 특사,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