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파 속 당근마켓, 안정적 '수익모델' 찾기 나섰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홍정표 기자] 당근마켓이 기업 대상 광고 '브랜드프로필'과 간편결제 수단 ‘당근페이’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안정적인 수익모델 찾기에 나섰다. 누적 가입자 수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연간 거래액 등은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어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 된 상황에서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다르면 당근마켓은 지난달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사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브랜드프로필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근마켓 브랜드프로필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의 기업용 계정이다. 비즈프로필은 동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무료로 개설해 당근마켓에서 자신의 가게를 홍보할 수 있던 채널이다.
당근마켓의 이번 확장으로 별도의 제휴를 통해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비즈프로필 광고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당근마켓의 첫 제휴 업체는 SPC그룹의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전문점 배스킨라빈스이었다. 배스킨라빈스는 당근마켓 홈 피드에 지난달 23일까지 할인 쿠폰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다.
배스킨라빈스의 광고 효과는 유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 관계자는 "당근마켓에서의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이벤트를 통해 제공한 쿠폰이 거의 다 사용됐다"고 했다.
당근마켓 측도 "브랜드 프로필로 진행된 배스킨라빈스 이벤트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후 여러 업체에서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 당근페이 역시 순항 중이다. 안전한 거래를 원하는 거래자들에게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당근페이는 지난 2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한 지 3개월만에 누적가입자가 5.2배, 누적 송금 건수는 12.4배 증가했다.
당근페이는 송금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수료는 무료다. 추후에는 입점 가맹점 결제 서비스 등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 등으로 수익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역시 각각 안전결제 시스템인 ‘중고나라페이’, ‘번개페이’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당근마켓은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20개에 가까운 상표를 출원했으며, 올해도 당근여행·게임·예약·라이브 등에 대한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수익 모델을 찾기라기보다 서비스가 가능한 범주에서 후보군의 의미로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라며 “여러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근마켓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본격적으로 캐시카우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근마켓의 지난 5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MAU는 1800만명으로 서비스 충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연간 거래액은 2016년 46억원에서 2020년 1조원를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같은 성장세에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는 시총이 2조원대 후반인 전통적인 유통 공룡 롯데쇼핑, 이마트 등과 맞먹는 수치다.
그러나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마련하진 못했다. 서비스 확장 및 안정화를 위해 비용 투자가 늘면서 적자폭은 커지는 형국이다.
이에따라 당근마켓의 영업손실은 2018년 16억원에서 2019년 72억원, 2020년 134억원, 2021년 352억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더이상의 외부 투자는 받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스타트업 신규 투자는 총 164건, 투자 금액은 1조8555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달 대비 투자 금액은 늘었지만 투자 건수는 줄었다.
당근마켓 역시 공격적 투자와 적자를 담보로 한 외연 확장에만 목맬 수는 상황이다.
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기업의 미래 가치 보다는 현 시점에서 캐시카우를 마련할 수 있느냐가 스타트업 투자의 척도가 된다.
업계는 당근마켓이 3000만명에 달하는 누적 가입자 수를 보유한 만큼,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면 적자폭 개선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IT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트업들의 성장세에 주목해 투자가 이뤄졌지만, 최근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도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당근마켓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이용자 수 규모를 가진 플랫폼인 만큼 수익모델만 만들어낸다면 실적개선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