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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삼성전자,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반도체 영업익 9조9800억원, 전년보다 44% 늘어 하반기는 반도체 수익성 저하 가능성 높아

2022-07-28     김언한 기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 악조건 속에서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7조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조9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3%다.

삼성전자가 거둔 매출액은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분기별로 써낸 매출 가운데서는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반도체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 기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액은 28조5000억원, 영업이익 9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DS부문 영업이익률은 35%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았다. 이보다 앞선 5월 D램 고정거래 가격은 3.35달러로 전달 대비 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특히 이 기간 시스템반도체 사업에서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를 통한 파운드리 첨단 공정 수율 정상궤도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61% 증가하며 역대 최고 분기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달러 강세의 영향도 컸다.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SDC(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 7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써냈다. 메출액은 전년 대비 12.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7.2% 감소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은 전년 보다 29.4% 많은 29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MX/네트워크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은 2조6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뒷걸음쳤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 또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VD/가전 사업이 이 기간 거둔 매출액은 15조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600억원에 그쳐 66%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 양호한 실적을 써냈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완제품 수요 감소는 반도체 가격 및 출하량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10%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분기 대비 8~13% 떨어질 것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