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코스피 도전장 내민 쏘카...박재욱 대표 '올해 흑자전환 자신있다'
슈퍼앱 통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 시장친화적 공모구조 마련...IPO 한파 녹일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IPO(기업공개) 한파로 대어급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쏘카가 유가증권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3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안좋은 시장 상황에도 상장을 결심했다"며 "올해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신주 100%),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최대 2048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쏘카는 4일과 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코스피 상장은 8월 중 예정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박 대표는 "구주 매출이 전혀 없고, FI(재무적투자자)와 SI(전략적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에 동참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마련했다"며 "모든 투자자들의 의구심 없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 슈퍼앱 연내 출시 목표...올해 흑자전환 목표
지난 2011년 설립된 쏘카는 현재 전국 4500곳의 쏘카존과, 1만9000대의 차량, 1138만명의 가입자을 확보하고 있다.
박 대표는 쏘카의 경쟁력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사업 영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기술을 보유한 IT 기업들과, 오프라인 역량을 갖춘 완성차 업체는 있지만 두 영역 모두에서 강점을 가진 기업 중에서는 쏘가가 압도적인 지위에 있다는 것이다.
성장 동력으로는 '슈퍼앱'을 강조했다. 슈퍼앱이란 쏘카의 주력 사업인 카셰어링을 비롯해 전기자전거, 모두의 주차장, 숙박 등을 하나로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슈퍼앱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한다. 투자비중은 M&A(인수합병) 60%, 신사업·기술 투자 40% 등이다.
시장에서는 쏘카의 몸값이 비교그룹(피어그룹) 대비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쏘카는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뤄 충분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쏘카는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쏘카는 연결기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331억원, 6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47억원, 210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는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쏘카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피어그룹 중에서는 유일한 흑자 기업이 된다.
박 대표는 "차량 및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공급 데이터를 결합해 차량 운용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차량을 다수 확보할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가 커지고, 차량 대수당 마진 개선, 차량 관리비용 및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을 통해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FMS, 자율주행 등 차기 성장동력 확보
쏘카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를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확장한다. 이동 수단을 사업으로 영위하는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같은 기업들에게 차량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신규 수입원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업은 올해 4분기부터 POC(기술검증·시범사업)에 돌입한다.
또 자율주행 사업 영향력도 강화한다. 전략적 파트너인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향후 쏘카의 기술력을 결합해 서비스 범위를 늘려갈 예정이다.
구독 서비스 '패스포트'의 고객이 늘어나면 매출 상승과 마케팅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쏘카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은 총 16만명으로, 비구독회원과 비교해 4배 가량 높은 서비스 이용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박 대표는 "카셰어링 시장은 신차 구매 패턴 변화에 따라 쏘카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슈퍼앱 전환에 따라 자회사와의 시너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FMS는 향후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쏘카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IPO 시장 투자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시장 부진으로 대어급 공모주로 예상됐던 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한 상황에서, 쏘카의 공모 결과가 하반기 IPO 시장 분위기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