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 여력 충분”...약세장서도 빛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요 제약바이오주 하락세에도 주가 선방 상반기에만 실적 1조 돌파…사상 최대 실적 기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 대외적 악재로 국내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와중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가 방어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주요 제약바이오주(株)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 제약바이오주 직격탄에도…증자 영향 빼면 오히려 주가↑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2451.50으로 올해 들어 17.97% 하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적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3200선을 웃돌았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지수가 약 800포인트나 빠졌다.
이러한 하락장을 제약바이오주들도 피해갈 수 없었다. 올해 들어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89개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3092.30으로, 올해 들어서만 17.57%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같은 기간 5.04% 떨어지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3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음에도 주가 낙폭이 크지 않으면서 시가총액은 오히려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연초 60조2763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61조5655억원으로 2.13% 늘었다.
유상증자로 인한 희석 효과를 제거하면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KRX 헬스케어 시총 1위인 삼성바이로직스를 제외한 헬스케어 시총 2·3·4·5위 종목들이 같은 기간 각각 2.32%, 7.90%, 46.6%, 20.73%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 위탁생산 계약 구조로…대외 악재 영향↓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악의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이처럼 선방한 배경으로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필수재인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메인 사업인 위탁생산 계약의 경우 통상 수 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CMO 사업은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비용이 증가할 경우, 늘어난 비용을 제약사 측에서 부담하는 구조다.
더욱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경우 제약사들은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 생산 시설을 확충하기보다 위탁생산 물량을 더 늘리면서 CMO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기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공급망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관계사의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선제적 발주를 진행, 자재 납품 지연 상황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전재고에 대한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위험성이 높은 자재의 재고 수준을 높이는 한편, 주요 공급사와 예측 분석 활동을 통해 공급사가 사전 준비를 진행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송도에 주요 공급사의 제조 시설을 유치하는 등 송도 내 바이오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더욱 높여나가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획이다.
◇ 증권가 "사상 최대 실적 기대…주가 상승 여력 충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 제외)은 1조1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연평균 매출 증가율(CAGR)은 78.8%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기준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동기보다 44.57% 늘어난 2조2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효섭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최초 1조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전방 시장 성장성과 우호적인 산업 환경, 동사의 CDMO 경쟁력 등을 감안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주와 생산성 극대화로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더욱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2023년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점과 4공장은 이미 선수주(5건) 증가와 주가 협의로 인해 점진적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 풀가동일 시 약 1조원의 매출에 영업이익률 30~40%가 예상되는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해준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선제적으로 5공장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상승 여력이 42.7%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말~2023년 초 착공, 2025년 상반기 중 전체 GMP 준비 완료를 가정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우호적인 항체의약품 CDMO 업황 속 높아진 로직스의 글로벌 시장 내에서의 레퍼런스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4공장 조기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