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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자택 폭우 대응' 野 비판에 '대통령 있는 곳이 상황실'

2022-08-09     박준영 기자
지난 8일 오후 9시 7분쯤 서울 관악구 부근 한 빌라 반지하에 폭우로 침수된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빌라 바로 앞 싱크홀이 발생해 물이 급격하게 흘러들었고, 일가족이 고립돼 구조되지 못했다. 사진은 침수된 빌라 배수작업.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통령실은 9일 “기록적 폭우에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는 보도 내지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부터 오늘 새벽 3시까지 실시간 보고받고, 지침 및 지시를 내렸다. 또 오늘 새벽 6시부터 보고받고 긴급대책회의 개최를 지시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밤 폭우 피해가 잇따르자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과 통화하며 비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홍수로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주변 도로가 막혀 광화문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방문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폭우가 예보됐었던 만큼,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로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택에 고립된 대통령이 도대체 전화 통화로 무엇을 점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통령이 사실상 이재민이 되어버린 상황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면서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집에 갇혀 아무것도 못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당의 고민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재난재해의 총책임자는 대통령”이라면서 “총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지하 벙커에 있는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전반적인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해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큰비 피해가 우려되면 퇴근하지 말았어야지. 국정 운영의 의지는 있는 것인가”라면서 “폭우에 출근도 제대로 못 하는 대통령에게 국민의 삶을 어떻게 맡길 수 있을까. 너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9일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의 한 상인이 침수된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제 윤 대통령이 현장이나 상황실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기록적인 폭우로 현장 인력이 대처에 매진해야 할 상황이었다"며 "대통령이 이동하면 대처 인력들이 보고나 의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고 대처 역량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어서 집에서 전화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가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상황이었고 대응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가지 않은 것"이라며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충분한 정보를 갖고 보고받고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결국 상황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