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후유증에 수요 부진…' 샤오미·비보 등 中스마트폰 직격탄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3사 출하량 크게 줄어 하반기도 재고소진에 초점, 생산량 회복 어려울 듯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인플레이션, 중국 봉쇄 등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 3개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 또한 올해 1분기 65.1%에서 2분기 63.6%로 낮아졌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생산량을 크게 줄였지만 재고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감소할 전망이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실업률이 높아져 하반기에도 중국 스마트폰 수요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하반기에도 중국 브랜드들은 스마트폰 재고를 소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들었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2016년 4분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반 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0.4%로 기대치인 0.8~1%를 밑돌았다"며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맞물려 2분기 스마트폰 판매실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의 3분기 판매량은 2분기보다 나아질 순 있지만 하반기 전체로 보면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분기 비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영향권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7%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선 수요 부진과 함께 생산량 감소 여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어 제품을 생산하면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안드로이드폰 시장이 경기 불확실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