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53년만에 노조와 첫 임금협약 체결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창사 53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10일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신인철 삼성전자 교섭대표(상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 김항열 위원장, 이재신 위원장, 김성훈 위원장, 손우목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회사의 2021년, 2022년 임금 및 복리후생 조정 결과를 적용하기로 했다. 명절배려금 지급 확대, 2022년에 한해 재충전휴가 미사용분 보상 등에 합의했다.
또, 노사는 '노사상생 TF'를 구성해 직원들의 워라밸 및 근무만족도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 최완우 부사장은 "공동 성장의 동반자로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노조와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10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 등 총 31회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다. 협상이 길어지자 2021년 임금협상과 2022년 임금협상을 통합해 진행했다.
초기에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추가 임금인상 요구를 접으며 양보했다. 회사 측도 명절배려금 확대 등 실질적인 복리후생 조치를 약속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