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몸집 줄이는 은행들…2년새 오프라인 점포 640개 사라졌다

국민·우리·신한 130~140개 줄어…지방은행도 '감소세' 모바일뱅킹 확대서 비롯…높은 임대료, 적자에 효율성↓ 무인점포 개설 등 돌파구 마련…금융소외, 업권 내 숙제

2022-08-18     정우교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있다. 은행업무를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면서 점포 내방 고객이 준 탓이다. 특히 최근 2년간의 감소세는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 12곳(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일·씨티)의 국내 점포(지점, 출장소, 사무소 포함)는 총 4574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4970개) 대비 396개 감소했으며 2020년 상반기(5211개)와 비교하면 637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그 사이 직원들도 9만2594명에서 8만6679명으로 감소했다.   

주요 4대 은행 중 국민은행은 지난 2년간 점포가 1018개에서 878개로 줄었으며 신한은행의 점포는 876개에서 740개가 됐다. 또 우리은행은 862개에서 728개로, 하나은행은 675개에서 597개로 축소됐다.

지방은행도 마찬가지였다. BNK부산은행은 2년새 39개의 점포를 없앴으며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은 각각 22개, 30개 점포를 줄였다. 외국계 은행 중에선 SC제일은행이 31개, 한국씨티은행이 4개를 폐쇄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2020년 상반기 443개에서 지난해 873개로 크게 늘었다가 올해는 738개로 줄었다. 이는 해외 영업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 감소'라고 관계자들은 지목하고 있다. 내방하는 고객이 줄면서 점포 경영이 어려워졌고 문을 닫는 곳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점포를 직접 방문한 적이 있는가"라며 반문한 후 "과거에는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오프라인뿐이었으나, 현재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거의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에 직접 갈 필요성은 그만큼 줄고 있다는 의미다"라며 "현장에서는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동시에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점포 경영의 효율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새 시중은행 12곳(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일·씨티) 오프라인 점포(지점, 사무소, 출장소 포함)수 변화. 자료=각 사 반기보고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 개)

실제 은행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무인점포를 열거나 이종산업과 함께 이색점포를 늘리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도도 있으나 점포의 수, 면적을 줄여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이마트24와 손잡고 디지털 제휴점포 두 곳(분평동점, NB강남터미널점)을 열었다. 

신한은행도 GS리테일과 편의점 혁신점포 3호점을 오픈했으며 DGB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세븐일레븐과 함께 금융특화점포를 개설했다. 지난 4월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한 영업점을 함께 쓰는 '공동점포'를 열기도 했다.

이들 점포에서는 △통장 신규·재발행 △체크카드·보안매체 발급 △입·출금 통장개설 등 다양한 업무가 가능하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점포들이 생기면서 부각되고 있는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풀어야 할 숙제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시니어 라운지'를 열고 신한·하나·IBK기업은행도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게 이러한 맥락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손익논리로 봤다면 이미 상당수의 점포가 없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그러나 은행은 수익뿐만 아니라 금융 소외 등 공익성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감소 속도를 늦추고 있고 무인점포 등 대체재가 연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