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당대표를 지냈고 여전히 당을 사랑한다고 말하기에 지금 하는 말이 그 기준에 맞는지 한 번씩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두고 “애정 어린 충고가 있고, 이를 벗어난 충고나 비판이 있을 수 있어 여러 당원이 얘기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취임 100일을 맞는 윤 대통령의 성적표가 25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또 19일에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갈등이 있었지만, 선거 승리 후 이렇게 내쳐질 줄 몰랐다며 "속았다"고 토로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경고에도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자 당내에서는 추가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심의하던 안건이 있어 열리는 것으로 안다”며 “윤리위 성명서 때문에 그 가능성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일은 자세히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차기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에 열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아마 25~26일 예정된 (당) 연찬회에서 그 논의가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가처분 문제라든지 불확실한 요소가 제거됐을 때 어느 정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 대표의 출마 가능 여부가 달린 후보 등록 시점에 대해서는 “그런 것도 다 고려해서 당원들의 총의가 모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는 내년 1월 8일에 끝난다.
이 밖에도 주 위원장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열릴 국회의원 연찬회에 윤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 일정은 긴박한 게 많아서 직전이 돼야 확정될 수 있다”며 “저녁만 먹는 자리가 아니라 국정 내용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듣는 자리라 의원들 모임에 참석해 의견을 듣고 대통령이 의견을 말하는 자리가 훨씬 자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전날 대통령실 인사 개편과 관련해선 “정책실이 없어지면서 정부 정책을 조율하는 기능에 문제 있고 당과의 정책 조율에도 문제 있다는 지적이 있던 차에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해 경험이 많은 (이관섭) 수석을 한 것은 잘된 일”이라며 “(김은혜) 홍보수석도 대통령 생각과 철학을 잘 알고 대선을 거치면서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분이 돼 그런 점에 대한 국민 우려가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중진 협의체에 대해서는 “정치가 되살아날 좋은 기회이자 여야가 극한 대립할 때 이를 조정하고 완충할 수 있는 장치”라며 “경험에 비춰보면 야당이 (도입에) 늘 소극적이었다. 의장이 야당과도 미리 말씀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야 중진협의체 가동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