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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9월부터 도입 ‘이심’ A to Z

2022-08-22     장정우 기자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정우 기자] 오는 9월1일부터 국내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알뜰폰(MVNO) 사업자를 통해 eSIM(embedded SIM, 이하 이심)이 도입된다. 기존 물리적으로만 사용되던 유심(USIM)과 달리 단말기에 내장된 칩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 색다른 가입자 식별 도구의 등장에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이심 도입을 발표하며 상용화를 위한 제도·기술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또 국내 통신사들은 상용화를 앞두고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이심을 알리는 중이다.

◇QR 코드만으로도 스마트폰 개통 가능한 이심

GSMA(세계이통사연합회) 주도하에 지난 2016년부터 표준화 규격이 발간된 이심은 69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입자 식별 모듈’이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미국에서 가장 먼저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알뜰폰 사업자인 KCT(티플러스)가 처음으로 이심을 도입했다.

이심은 유심과 다르게 물리적인 칩의 삽입이나 교체 없이 스마트폰 상에서 이동전화를 개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단말기 자체에 유심과 동일한 기능을 하는 칩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칩 삽입이 필요치 않다.

이심 사용을 원하는 이용자는 상용화 이후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의 ‘프로파일’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통신사의 안내를 따라 요금제를 선택한 후 QR코드 등의 방법을 이용해 각 통신사의 프로파일 서버로 접속할 수 있다. 다운로드 비용을 지불해 필요한 프로파일을 받으면 개통된다.

이용자로선 효율성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 통신사의 오프라인 대리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원하는 요금제와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이심 다운로드 비용이 유심 구매보다 저렴하다. 개통 과정을 제외하면 이심은 유심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애플 뉴스룸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전화번호 ‘듀얼심’ 환경 가능

이심 상용화를 기점으로 국내에서도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회선을 개통할 수 있는 ‘듀얼심’(Dual SIM) 환경이 가능해진다. 기존 통신 환경에선 스마트폰이 물리적으로 두개 이상의 유심을 지원하지 않으면 듀얼심을 사용할 수 없다. 더구나 국내에선 2개 이상의 유심 슬롯을 가진 단말기가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아 이용하기도 어려웠다.

9월부턴 국내 이용자들도 유심과 이심을 동시에 이용하거나 2개의 회선 모두 이심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듀얼심을 이용할 수 있다. 듀얼심 환경을 이용하면 업무용과 개인용 회선을 따로 둬 비즈니스에 활용이 가능하다. 통화나 데이터에 특화된 요금제를 각각 가입해 회선별로 용도를 다르게 사용할 수도 있다.

통신사 선택폭도 넓어진다. 이심을 통해 서로 다른 통신사 조합이 가능해 이용자만의 통신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통신3사와 알뜰폰 조합’으로 통신비를 줄이거나 ‘통신3사 중 2개의 통신사를 선택’해 각 통신사들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누릴 수도 있다.

이심을 통해 여러 통신사의 요금제를 조합할 수 있는 만큼 요금제에 적용되는 선택약정도 이용 회선만큼 지원받을 수 있다. 단, 공시지원금은 단말기에 한정돼 있는 만큼 하나의 회선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정된 단말기 지원·통화 시 ‘동시 서비스 불가’ 등 한계점도 존재

물론 한계점은 존재한다. 지원 단말기가 제한적이다. 듀얼심 사용 환경 자체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기준으로도 이심 기기 사용폭이 좁다. 삼성전자에선 오는 26일 국내 정식 출시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2종(갤럭시 Z 폴드4·갤럭시 Z 플립4)만 이심을 지원한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아이폰XS’ 이후의 단말기만 이심을 사용할 수 있다.

대안으로는 구글의 ‘픽셀’ 시리즈와 같은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의 단말기를 구입하거나 이심을 지원하는 해외 삼성전자 단말기 사용이 거론된다. 하지만 해외 배송의 과정을 거쳐야 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2개의 회선을 이용하는 듀얼심의 경우 한계점도 존재한다. 듀얼심 환경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쪽 회선을 이용할 경우 다른 회선은 ‘대기중’(Dual Standby) 상태로 유지된다. 그러나 통화 중인 상태에서는 이용 회선 외의 다른 회선은 ‘서비스 안됨’(No Service) 상대로 전환된다.

결국 별도의 부가서비스가 가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 중일 때 다른 회선에서 전화가 걸려온다면 ‘서비스 안됨’ 상태로 회신 기록이 남지 않아 놓친 전화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부가서비스 가입이 필수적이다. 유료서비스라면, 이용자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 밖에도 이심이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방식인 만큼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기존 회선을 사용하기 위해선 다시 프로파일을 받아야 한다. 한번 개통하면 유심만 교체하면 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번거롭다.

통신사에서 프로파일 재다운로드 시 관련 요금을 받는다면 기기변경을 할 때 마다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