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오는 9월1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이심’(embedded SIM·eSIM)을 도입한다. 앞으론 스마트폰을 새로 개통할 때 별도의 ‘유심’(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USIM) 카드가 필요 없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7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이심과 유심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18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심은 기존 유심과 동일한 역할을 하지만 물리적으로 단말기에 삽입되지 않는다. 미리 단말기에 포함된다. 대신 고객은 통신사의 프로파일(통신사 네트워크 접속 정보)을 이심에 받아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 비대면과 온라인 개통으로 편의성이 좋아지게 된 것이다.
석태영 LG유플러스 모바일디바이스 개발팀장은 “기존에는 사업자를 변경할 때 해당 사업자의 유심을 구매해야 했지만 이심은 소프트웨어적으로 프로파일을 내려 받고 지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유심과 다르게 단말기를 변경하면 새로운 단말기에 다시 프로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이심을 사용할 때 QR코드를 스캔해 각 통신사의 프로파일 서버로 접속하게 된다. 다운로드 비용(2750원)을 지불해 프로파일을 다운받고 단말기를 개통한다. 기존 유심 구매 비용이 77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심 다운로드는 가계통신비 경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심의 특징을 활용하면 기존 유심과 동시에 사용해 한 단말기에서 2개의 회선을 사용하는 ‘듀얼 심’ 환경을 구축할 수도 있다. 각 회선을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구분하거나 서로 다른 통신사로 회선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심 없이 이심만으로 2개 회선을 개통할 수도 있다.
다만 이심 전용 요금제는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중 이용자 차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전용 요금제가 없어도 이심은 개통이 완료되면 유심과 동일한 기능을 가지기 때문에 기존 5G와 LTE 요금제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이심으로도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 할인은 가능하다. 단 공시지원금은 단말기에 제공되는 혜택으로 유심이나 이심 중 하나의 회선으로만 할인 받을 수 있다. 선택약정은 요금제 가입에 제공되는 혜택으로 유심과 이심 모두 적용 가능하다.
현재 이심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XS’부터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 4’와 ‘갤럭시 Z 플립4’에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