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캐롯손보 '기대·우려 뒤섞인 드리블'...네이밍 스폰서로 프로농구단 창단
'고양 캐롯 점퍼스' 출범....'득보다 실 더 많다' 전망에도 일단 과감한 투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나선 캐롯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한다면 올해 국내 최초 인슈어테크 유니콘기업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올 시즌 국내 프로농구 최초 네이밍 스폰서에 도전한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는 팀 명칭을 ‘고양 캐롯 점퍼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매년 적자의 늪에 허덕이는 캐롯이 프로구단의 네이밍 스폰서로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이 프로농구 데이원스포츠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다. 이로써 지난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는 팀 명칭을 ‘고양 캐롯 점퍼스’로 새출발 한다.
고양 캐롯을 창단한 데이원스포츠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다. 고양 캐롯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대표이사를 맡았고 정경호 단장, 전 KGC인삼공사를 이끈 김승기 감독 등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데이원스포츠와 캐롯의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4년 계약을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로 프로농구 리그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프로농구 팬층이 남성분들이 많아 네이밍 스폰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스틱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가 합작해 만든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캐롯은 추진 중인 30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인슈어테크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기업에 오르게 된다.
지난 2019년 5월에 출범한 캐롯은 퍼마일자동차보험 출시 1년만인 지난해 1월 누적 가입자 10만건을 넘어선데 이어 5월 20만건, 9월 30만건, 12월 40만건, 올해 3월 50만건, 상반기 60만건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캐롯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플러그를 통해 탄 만큼만 후불로 결제하는 신개념 자동차보험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의 고객 만족도도 높다. 지난달 기준 퍼마일자동차보험 만기 고객의 재계약 비율은 86%로 타사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성장세에 힘입어 외연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캐롯의 지난해 신계약 건수는 75만9594건으로 전년 20만8298건 대비 264.7% 증가했고, 신계약 건수 증가로 신계약 가입금액 역시 1년 사이 급증했다. 캐롯의 지난해 신계약 가입금액은 28조431억원으로 전년 6조3524억원 대비 341.5% 늘었다. 신계약 증가는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캐롯의 지난해 손해율은 103.4%로 전년 134.3% 대비 30.9%포인트 개선됐다.
또 영업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캐롯의 영업수익은 2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95%나 증가했다. 이 같은 영업수익 급증은 보험료수익이 이끌었다. 지난해 캐롯의 보험료수익은 1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2%나 불어났다.
문제는 흑자전환 시기다. 캐롯은 출범 1년차인 2020년 381억원 순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650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년 사이 신계약, 보험료 확대에도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이는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지급보험료가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3006억원이고 전년 대비 286.4% 늘어났고, 같은 기간 지급보험료는 1073억으로 700.8%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아직까지 국내 보험업계에서 온라인보험, 미니보험으로 이익을 낸 회사는 없다는 점이다.
프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DB손해보험이 각각 여자 프로농구단과 남자 프로농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남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은 여자 프로배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생손보사가 참여하는 프로 스포츠에 아직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한 캐롯이 프로농구 구단에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프로농구에선 처음 시도되는 네이밍 스폰서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 대표는 “KBL에 이바지하며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기획하고 있다”며 “많은 걱정과 우려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너무 우려 않으셔도 된다” 말했다.
이어 “시즌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전술 훈련을 잘해서 팀워크를 맞추면 팬들이 보시기에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요새 김승기 감독만한 '명감독'이 없지 않나, 팀을 잘 이끌어서 우승을 향해 도전하는 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