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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매파' 발언에 증시 요동...'단기 충격 불가피, 영향 길지 않다'

파월 "물가안정 위해 제약적 정책 스탠스 유지" 증시, 저점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하단 견조

2022-08-29     이기정 기자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기정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한 번의 (물가지표) 개선으로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이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이상 당초 기대하던 금리인상 속도 조절은 당분간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전까지 연준이 점진적 수준 이상의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3%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강화된 매파적 스탠스는 내년에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보다는 조기 피벗(pivot·태도 전환) 기대를 부정하는데 핵심이 있다"며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는 4% 내외까지 도달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잭슨홀 후 미국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각각 3.9%, 5.8% 급락했고, 유럽 유로스톡스50도 1.9%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년만에 135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연준의 통화정책 선회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국내 증시의 하락압력 우려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번 영향이 증시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는 이벤트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고려했을 때 통화정책 선회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앞섰음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파월 의장도 투자자 기대를 향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파월 의장의 연설이 내년 금리인하 기대를 되돌릴 정도로 구체적이지는 않다고 판단한다"며 "주식시장의 전 저점은 긴축 공포와 경기침체 우려가 겹친 지난 6월인데 이보다는 우려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잭슨홀 이후 정책 전환에 대한 과도한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차단됐다"며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이 있겠지만 반등장에서 미국 증시에 비해 탄력이 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단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물가가 전년 대비 6.3% 상승하며 전달 대비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됐고,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신호들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극단적인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요인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인 상승 흐름은 불가피하지만, 중립금리 이상으로 정책금리가 인상되는데 따른 경기하강 압력과 물가 피크아웃을 고려하면 장기금리는 상반기 중 고점을 확인했다고 판단한다"며 "연말로 갈수록 미국채 장기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