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기자간담회…"우리는 채권국, 불필요한 위험 조장 지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물가 상승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이 총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현재 환율 오르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환율이) 오르는 수준보다, 여기서 비롯될 물가 상승압력, 기업의 고충이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신용도, 외환보유고 등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이유는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다만, 달러 강세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함께 겪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우리는 채무국이 아니라 채권국이기 때문에 신용, 유동성보다는 물가를 더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미간 통화스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겠으나, 현재 상시적으로 갖고 있는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통화가치 절하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통화스왑도 유동성, 신용도 위험에 대한 대비가 되겠으나, 현재는 이것으로 통화가치 절하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은 환율 수준을 타겟하는게 아니라,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외환시장의 위기관리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는 1997년, 2008년 같은 상황으로 위기관리를 한다면 스스로 위축시키고 불필요한 위험을 조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한 한미간 금리 역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동일한 상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역전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자본유출을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나, 세 요인이 기계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니고, 환율상승, 자본유출엔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이번 결정 과정에서 최근 환율이 큰폭으로 상승했고 그로 인해 환율 쏠림현상은 없는지, 우리 경제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 했다"면서 "최근 환율의 변동은 금주 잭슨홀 컨퍼런스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 유럽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가 전 세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 환율의 상승을 다소 제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만 다섯 번째 조정으로, 지난 4월부터 연속 네 차례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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