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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급락' 삼성·LG 가전 숨통 트이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3000선 아래로 물류비 부담 덜었지만 가전 수요는 감소

2022-09-07     김언한 기자
사진=LG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최근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기업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물류 적체 해소에 따른 운임 하락은 컨테이너선 등 운송수단의 공급이 많아진데서 주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물동량 감소로 인한 것이 크기에 이들 기업은 단순히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SCFI는 전주 대비 306.65포인트(p) 하락한 2847.62를 기록했다. SCFI는 지난 1월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다가 하락과 상승 조정을 거치며 현재 3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SCFI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4개월만이다.

항공 운임도 하락세다. 지난해말 ㎏당 12달러대까지 치솟았던 TAC(항공화물 운송)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화물운임은 지난 7월 8.5달러로 하락했다.

해운 적체가 해소되면서 항공운송으로 몰렸던 수요가 제자리로 돌아간 영향이다. 업계에선 해상·항공운임 등 물류비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해상운송을 이용해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수출에 항공운송을 이용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사업은 낮아진 물류비 부담에도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최근 물류 적체 해소는 운송수단의 공급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 아니라 화물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가전 수요 또한 감소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 특히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 기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6% 뒷걸음쳤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적자전환했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가전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판매 또한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가전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 줄었다. 이는 TV. 에어컨, 세탁기, 데스크톱, 전자레인지 등 33개 가전 제품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GfK는 국내 가전 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률 둔화가 나타났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GfK는 이와 관련해 "올해 본격화한 금리 상승과 소비자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가 비필수 제품의 소비부터 줄이기 시작해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2022 카타르 월드컵' 등 가전시장에 기회 요인이 있지만 전체 전망은 밝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제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에도 가전시장은 찬바람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경고음이 켜지면서 전 세계 가전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전자제품 수요 둔화 흐름은 내년에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