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 80% 완화 무용론...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수 9년만에 '최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택수 기자]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 가구에 적용되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상한이 80%로 풀렸지만, 이를 무색하게도 같은 기간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9년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2일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살펴보면,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기준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2만4132명(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7월 2만5818명 보다 1686명 감소했다. 2013년 1월 1만5000명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저치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수는 올해 1월 집계에서 3만521명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3만명 대로 올라서질 못하고 있다.
5월 2만7428명 이후 6월 2만6567명, 7월 2만5818명으로 3개월 연이은 하락을 기록 중이다.
2030세대 생애 첫 부동산 매수도 감소세다. 지난 8월 MZ세대 매수인 수는 1만3237명으로 7월 1만3261명 보다 감소했고 3개월 연속 하락세다. 2013년 1월 8067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이른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라는 격언이 주택 시장에서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LTV가 주택 소재 지역, 가격, 소득과 상관없이 80%로 확대되면서, 대출 한도는 기존 최대 4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났다.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긍정적 펀더멘탈(Fundamental, 경제 기초)이라면 대출 한도가 풀려 매수 여력이 늘어나 시장 활성화를 불러올 수 있으나, 현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내집 마련 심리를 억누르게 만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풀이다.
LTV 80% 완화 정책으로 수도권은 규제 지역이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도 빗나갔다. 전국 시도 중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올해 8월까지 생애 최초 매수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서울(-47.57%), 경기(-46.67%), 인천(-34.97%) 순이었다.
현상을 방증하듯 2030세대의 되파는 물량 수치는 반대로 오름세다.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에 대한 매매(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매도인은 4만852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만 19세부터 39세까지 MZ세대 매도인 7784명(16.04%)을 포함한 수치로, 3개월째 오름세다.
올해 1분기 15% 전후 수준이던 이 비율은 5월 15.27%, 6월 15.85% 등 상승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지역에서 4007건 매도되며 전국 2030세대 매도 건수의 절반(51.48%)을 넘어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와 불경기 등 아파트 시장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에 거래 감소 및 하락 거래 위주라는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 전체 거래에서 젊은 매도자 비중이 점차 늘게 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