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택수 기자]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등 거시적 경제 이슈가 지속되면서 단기 보유하던 매도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사두었던, 일명 ‘영끌’ 매수자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처분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18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 분석에 따르면, 전국 보유기간 1년 이내 집합건물 매도 비율은 2022년 2분기 9.92%로 나타났다. 매물 10건 중 1건은 거래가 끝난 지 1년이 되지 않은 매물이란 의미다. 2021년 4분기 이후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지속적 증가 추세다.
서울지역 집합건물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늘고 있다. 3년 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팬데믹 이후 줄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분기에는 보유기간 3년 이내에 팔려는 사람도 24.16%로 늘었다. 4건 중 1건 비율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늘고 주택가격은 하락이 예상되자, 사들인지 오래지 않아 처분하려는 매도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대내외 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대출에 따른 부담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액 증감액 추이를 살펴볼 때 2020년 3분기 이후 대출액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구입했던 투자목적의 집합건물들은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비중 역시 높은 금리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늘고 있다. 1년 전인 2021년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로,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이은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이 이미 높다는 인식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6월 직방에서 조사한 ‘2022년 하반기 집값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한 바 있다.
함 랩장은 "매물이 적체되면서 적기에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 부동산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